CSKA 모스크바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루크 쇼. ⓒ 게티이미지
루크 쇼가 부상병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맨유는 6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A조 6차전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5승 1패(승점 15)를 기록하며, FC 바젤(스위스)과 모스크바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득점포를 가동한 루카쿠와 래쉬포드, 중원을 지배하고 환상적인 패싱력을 자랑한 포그바 등 맨유는 조 1위의 자격을 증명했다. 특히 왼쪽 측면을 지배한 쇼의 활약이 눈부셨다.
쇼는 거침이 없었다.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공격까지 주도했다. 스피드를 활용해 모스크바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크로스 정확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개인기를 활용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시도하는 슈팅에는 날카로움이 상당했다. 드리블 돌파도 4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쇼가 왼쪽 측면을 지배하고, 발렌시아가 여전한 활약을 보이면서 래쉬포드와 루카쿠가 중앙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여기에 포그바가 중원에서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해주고, 마타가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면서 역전승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쇼의 활약이 없었다면, 맨유의 조 1위 16강행은 장담할 수 없었다.
맨유 입장에서는 쇼의 분전이 반갑다. 쇼는 지난 2014년 여름 큰 기대와 함께 맨유로 이적했지만 성장 속도는 더뎠다.
이적 첫해였던 2014-15시즌 16경기(선발 15) 출전이 기록의 전부였다. 2015-16시즌에는 리그 5경기 1도움, UCL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선발 9) 1도움, 유로파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만년 유망주에 머무르는 듯 보였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리그컵 2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했다. 부상과 불운으로 인한 더딘 성장이 맨유와 이별을 피할 수 없게 만들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쇼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이날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맨유는 측면이 아쉽다.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가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상을 보여주지만, 이들은 모든 대회에 나설 수 없는 나이다. 멀티 플레이어 달레이 블린트나 마테오 다르미안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반짝이 아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쇼가 맨유의 핵심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기사제공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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