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아니면 트레이드설이다. 메이저리그의 ‘코리아 열풍’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
현재 KBO리그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다. 미국에서 2년째 뛴 올해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된 뒤 계약기간이 완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갔지만 미국에서는 소식이 없고 한국에서만 몸값이 계산되고 있다. 김현수는 여전히 미국 잔류에 뜻을 두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는 국내 복귀 가능성이 훨씬 크다. 앞서 황재균은 88억원을 받고 kt에 입단했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해 미국에서 1년 뛴 뒤 곧바로 국내복귀를 ‘선언’한 채 FA 대박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도 돌아온다. 2년 동안 미네소타에서 뛴 박병호는 올해를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낸 끝에 전력에서 자신을 제외한 구단에 미련을 접고 친정 팀 넥센에 복귀하기로 했다.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여전히 발이 묶여있다. 1년내내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비자 발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소식만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의 협조로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뛰었지만 방출됐다. 오승환의 내년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오승환은 김현수와 달리 현지 언론에서 FA 관련 이름이 언급되는 선수다. 실제로 미국내 이적을 전제로 협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진로는 불투명하다.
5명은 메이저리그에 ‘코리아 열풍’을 급속히 불러일으킨 선수들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1세대들이 물러간 뒤 추신수(35·텍사스)와 류현진(30·LA 다저스)이 지켜오던 메이저리그에 이들이 합류하면서 다시 메이저리그 열기가 뜨거워졌다. 2015년에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하고, 2016년에 김현수,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가 나란히 진출한 데 이어 올해 황재균까지 가세했다. 고교 졸업 뒤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했던 최지만까지 더해 2016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8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활약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그 열기는 차갑게 식고 있다.
최지만이 빅리그 승격하지 못하고 오승환과 김현수가 미국에 잔류하지 못할 경우, 내년 메이저리그에는 추신수와 류현진만 남게 된다. 강정호가 진출하기 전인 2014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2명만 남는다.
다만 추신수와 류현진도 트레이드 카드로 종종 거론되고 있다. 특히 추신수는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해 앞으로도 3년 동안 62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22홈런 78타점을 기록했지만 연봉 대비 낮은 활약도로 인해 현지 언론에서는 겨울마다 추신수 트레이드설이 제기된다. 지난 1일에는 ‘댈러스 모닝뉴스’가 칼 훈 등 신인 외야 유망주들에게 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신수를 트레이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현진 역시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내년으로 끝난다. 선발 자원이 넘쳐 5선발을 놓고 시즌 내내 3파전 이상의 경쟁을 해야 했던 류현진에 대해서는 내년 시즌 중반 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