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연일 이 신비로운 선수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동시에 그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야후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오타니 쇼에히가 두 가지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이들은 오타니가 2016시즌 투수로서 20경기에서 140이닝을 던지며 174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고 타자로서 382타석에서 타율 0.322 출루율 0.416에 22개의 홈런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런 기록들이 이곳에서 어떤 모습일지를 답해주지는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는 미국에서도 이도류로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이들은 더 짧은 기간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좋은 체격의 선수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을 오타니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이도류' 오타니의 성공 여부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특히 타석 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투수코치, 단장, 스카웃 대부분이 그가 투타 겸업을 시도하는 모습은 보고 싶어하지만, 오늘날 메이저리그에서 둘 다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 투수코치는 "투수만 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며 그가 투수 등판과 함께 매 경기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투수코치도 "선발 등판 후 회복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또 다른 내셔널리그 스카웃은 "(둘을 다 준비할) 시간이 없다"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둘 중 하나는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몇주간은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대타로 뛰고, 다음 몇주는 외야수로 뛰면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현역 선수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크리스 아처는 "(그가 성공한다면) 우리의 관점을 바꾸게 될 것이다.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고, 독특하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보다 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 번 보고싶다"며 흥미를 드러냈다.
FA 외야수 제이슨 워스는 "미친소리같지만,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둘 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시간 싸움이다. 마음에 담은 것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며 준비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던 릭 엔키엘은 2001년 루키레벨에서 투수와 지명타자를 겸업한 경험이 있다. "내가 야수로 뛰던 시절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투수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되돌아 본 그는 "내가 방법을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오타니의 성실함은 지붕을 뚫을 기세라고 들었다. 아마 우리들보다 더 좋을 것이다. 그는 이미 최고 수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타니가 투타 겸업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둘 다 잘할 수 있을지는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에 달려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오타니는 하루 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새로운 미일 포스팅 협약을 인준하는 대로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1일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늦어도 12월 23일쯤에는 소속팀이 나올 예정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