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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의 도미니카 Live] 나바로 "한국 팬들의 문자에 눈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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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만난 나바로.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가장 그리웠던 동료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도미니카공화국] 

 
"(박)해민, (박)석민, (김)상수, 이(승엽), 가족 같았던 선수들 모두 보고 싶어요. 빅(김정수) 매니저에게도 꼭 안부 전해주세요."
 
11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 윈터리그가 열리는 산티아고의 시바오 스타디움. 원정 팀인 티그리스 델 리세이의 배팅 훈련이 한창이던 그때, 배팅 케이지에서 낯익은 타격폼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가 있었다. 푸른 유니폼 소매로 땀을 연신 닦아내던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였다.
 
나바로는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시즌 동안 타율 2할9푼7리에 홈런 79개를 기록하며 삼성 왕조를 도왔다. 
 
하지만 이후 나바로의 소식은 잠잠했다. 2016년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진(타율 2할1푼7리 10홈런) 끝에 일본 무대를 떠나게 됐다. 부상도 겹치며 뛸 무대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는 도미니카 윈터리그로 느지막이 시즌을 시작했다. 
 
프레밍 바에즈 리세이 코치는 나바로를 두고 "지금 이곳 리그를 씹어먹고 있다"고 했다. 나바로는 시즌 타율 3할1푼7리(홈런 2개), 20타점으로 리그에서 타율 4위, 타점 3위에 올라있다. 수비는 기존 2루뿐만 아니라 내야(3루, 1루), 외야를 넘나들고 있다. 29일 경기에선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배팅 훈련이 끝나고 엠스플뉴스가 만난 나바로는 "아직까지는 성적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좋은 몸 상태로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나바로의 설명이었다.
 
한국 복귀에 긍정적인 나바로 "언제든지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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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바로(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나바로는 그동안 한국 무대를 그리워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과도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나바로. 삼성 시절 잘 지냈던 이승엽의 은퇴 소식도 잘 알고 있었다. 또 잠시 잊었던 동료들의 이름과 팀 관계자들을 떠올리며 안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류중일 감독을 포함해 최근 변화한 한국프로야구의 상황에 대해서도 나바로는 궁금함이 많았다. 
 
"이(승엽)와는 얼마 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다. 은퇴 이야기도 들었다. 정말 말이 필요없는 좋은 선수였다. 상수는 내가 사진을 SNS에 업로드 할 때마다 '좋아요'를 눌러준다. 스페인어로 '잘 지내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삼성 멤버들이 좋고 그립다.”
 
나바로가 한국을 그리워하는 것만큼 그를 그리워하는 한국 팬들도 있었다. 나바로는 "거의 매일 한국 팬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삼성으로 돌아와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가끔씩 그 메시지를 볼 때 눈물이 난 적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아직도 자신을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인사도 잊지 않았다. 
 
나바로는 그렇게 한동안 한국에서의 추억을 꺼내들었다. 취재진 앞에서는 쑥스러움이 많았던 나바로는 홈그라운드로 돌아오자 수다쟁이가 됐다. 
 
나바로에게 가장 궁금한 건 내년 시즌 거취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일본 등 많은 프로야구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나바로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나바로에겐 다시 찾아온 기회다. 특히 나바로는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언제든지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바로는 한국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가 됐든 메이저리그가 됐든 나바로가 좋은 계약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보여줘야할 것이 있다. 바로 성실함이다. 나바로는 삼성과는 물론 일본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으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나바로와의 짧았던 만남. 그의 변화를 느끼기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신 리세이 선수들의 모든 훈련이 끝난 뒤 리세이 타격 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잠깐 들을 수 있었다. 
 
"도미니카엔 한국에 관심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바로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했다. 많이 그리워하더라. 아시아에서 뛰었을 때 그런(태도)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후 부상과 부진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 것 같았다. 그의 전부를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든다. 현재 팀에서는 문제가 없다."
 
나바로는 한국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 마지막 즈음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는 다짐을 했다. 나바로는 내년 시즌 변화된 모습과 함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있을까. 그의 거취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박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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