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멜라(26·토트넘)가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리버풀과 리그컵에서 골반을 다친 이후 무려 13개월 만이다.
라멜라는 복귀전부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지만, 안정적인 볼 터치와 날카로운 발끝이 살아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원인도 있었겠지만 속도에 적응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
국내팬들은 라멜라의 복귀를 반갑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첫 시즌(2015-16), 28경기(선발 13) 출전 4골 1도움에 그쳤다. 유로파리그에서 7경기 출전(선발 6) 4골 1도움을 더했지만, 아쉬움이 짙었다.
손흥민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 ‘경쟁자’ 라멜라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34경기(선발 28)에 나서 5골 9도움을 기록하면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8경기(선발 7)에 출전해 6골을 몰아넣으며, 포체티노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2017-18시즌 라멜라의 경쟁자는 손흥민이 아닌 에릭센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본래 포지션이었던 4-2-3-1 대신 3-4-2-1 혹은 3-5-2를 사용한다. 손흥민은 포백이 익숙했던 탓에 벤치와 윙백을 오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완벽하게 적응했다. 케인과 투톱을 이루거나 홀로 전방에 배치돼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손흥민과 라멜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손흥민은 슈팅과 결정력에 강점이 있는 케인, 알리와 비슷한 유형이다. 반면 라멜라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호한다. 밀집된 공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수비가 예측하기 힘든 창의적인 패스도 특기다.
라멜라는 에릭센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득점력은 손흥민보다 떨어지지만, 도움 능력이 상당하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적 첫 시즌(2013-14)에도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3개의 도움을 올렸다. 2년 차 시즌에도 4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패스에 두각을 나타냈다.
‘신입생’ 손흥민을 힘들게 했던 3년 차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무려 9개의 도움을 올렸다. 라멜라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도 성공하면서, 정상급 윙어로까지 거듭났다.
에릭센도 마찬가지다. 에릭센은 득점보다 패스에 능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무려 1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 달성이었다. 케인과 알리, 손흥민의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크게 이바지했던 것은 에릭센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였다.
최근 토트넘은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5일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낸 크리스탈 팰리스전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은 에릭센의 체력과 경기력 저하다. 토트넘에는 결정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많지만, 공격을 지휘할 선수는 에릭센밖에 없다. 에릭센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A매치를 쉼 없이 오가면서 휴식이 절실하지만, 쉴 수 없는 이유다.
토트넘이 포백을 주로 사용한다면, 라멜라의 복귀는 손흥민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스리백 시스템에서 라멜라의 경쟁자는 에릭센이 유력하다. 손흥민과 알리, 라멜라와 에릭센 등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 올 시즌 손흥민은 라멜라와 공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기사제공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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