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 토트넘 핫스퍼)의 경쟁자였던 에릭 라멜라가 복귀한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29일 열리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라멜라가 레스터시티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멜라는 손흥민의 경쟁자였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라멜라 역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뛰다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적응이 쉽지 않았다. 라멜라에게 밀리는 모양새였다.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13경기가 전부였다. 성적표는 4골 1도움. 라멜라는 34경기 중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5골 9도움을 기록했다. 또 라멜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13경기(선발 12경기) 11골 맹활약했다. 손흥민도 11경기(선발 9경기) 5골 8도움을 올렸지만, 로테이션 성향이 짙었다.
2016-2017시즌 초반도 마찬가지였다. 라멜라가 9경기에서 6번 선발 출전할 때 손흥민은 6경기 5번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9월 프리미어리그 4골, 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10월 라멜라를 중용했다. 10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놓고 둘이 다투는 장면도 나왔다. 라멜라의 부상 전 마지막 3경기에서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26일 리버풀전에서 라멜라가 골반 부상을 당한 뒤 상황은 뒤집혔다.
◇펄펄 난 손흥민 "1년 전과 다르다"
2016-2017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프리미어리그 34경기(선발 23경기)에 출전해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라멜라의 2015-2016시즌 5골 9도움을 압도하는 기록. 라멜라가 없는 동안 입지가 확고해졌다.
올 시즌도 잘 나간다. 프리미어리그 12경기(선발 7경기) 2골로 지난 시즌보다 다소 주춤하지만, 포지션을 옮긴 영향이었다. 기존 측면은 물론 풀백으로도 뛰었던 탓.
최근 투톱으로도 나서면서 골이 나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을 넣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고,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측면으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풀백, 투톱 모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2선 공격수인 라멜라에 비해 손흥민의 활용도가 높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기록으로만 봐도 라멜라는 더 이상 손흥민의 경쟁자가 아니다.
◇변수는 포체티노의 라멜라 사랑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체티노 감독과 라멜라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 지난해 10월에도 9월에 펄펄 날았던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라멜라의 복귀를 알리면서 "라멜라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여전히 우리 팀에 중요한 존재"라면서 "당장은 많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라멜라가 복귀하는 29일 레스터시티전, 그리고 이후 2~3경기가 손흥민에게는 중요하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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