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벌써 8연패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포럼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브루클린 네츠에 88-98로 졌다. 7승 12패로 서부 콘퍼런스 12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개막 후 6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는 등 5승 1패로 서부 콘퍼런스 선두권을 달리던 기세는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이날 상대한 브루클린은 디안젤로 러셀이 무릎, 앨런 크렙이 허리를 다치며 모두 결장한 상태였다.
브루클린은 론데 홀리스 제퍼슨마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사실상 주전 3명이 없는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멤피스와 상대하기 전까지 3연패로 분위기도 안 좋았다. 하지만 멤피스는 이런 브루클린에게마저 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1쿼터는 좋았다. 멤피스 특유의 끈적끈적한 수비가 나왔다. 마크 가솔을 중심으로 상대 페인트 존 득점을 막았다. 수비에선 브루클린 야투 성공률을 40%(6/15)로 묶으면서도 공격에선 가솔이 10득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22-19로 리드를 잡았다.
잘되던 수비는 2쿼터부터 흔들렸다. 브루클린의 더마레 캐롤, 조 해리스에게 3점을 얻어맞는 등 외곽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공권 장악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접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챈들러 파슨스가 2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으로 분전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파슨스는 2쿼터 도중 무릎을 다치며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파슨스가 빠진 멤피스는 3쿼터 공수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야투 성공률이 25%(5/20)로 급감했다. 전반까지 파슨스와 팀 공격을 양분하던 가솔도 3쿼터 2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잘 된 것도 아니었다. 캐롤, 스펜서 딘위디 등에게 3점슛 5개를 내주며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47-47로 전반까지 동점이던 양 팀 점수는 3쿼터가 끝났을 땐 브루클린의 79-65 리드로 바뀌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멤피스는 자크 랜돌프, 토니 알렌, 빈스 카터 등을 내보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시즌 초반만해도 달라진 공격력으로 휴스턴 로케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강호들을 잇달아 잡아냈지만 최근엔 공격과 수비 어느 것 하나 장점을 보이지 못하며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져있는 마이크 콘리의 공백도 크게 느껴진다.
멤피스는 이제 샌안토니오 스퍼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동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이다. 지금과 같은 멤피스의 경기력이라면 당분간 연패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