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웨인 웨이드(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때는 리그를 주름잡았던 드웨인 웨이드(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벤치 에이스로 변신했다.
지난 오프시즌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웨이드는 시즌 첫 3경기에 주전 슈팅가드로 출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팀 생산성이 좋지 않았다. 웨이드 역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이에 웨이드는 터란 루 감독에게 "벤치에서 뛰겠다"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줄곧 벤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벤치로 옮긴 이후 11월 들어 생산성이 나쁘지 않다. 평균 23.3분을 뛰면서 11.3점 5.3리바운드 4.1어시스트 1.0스틸 FG 41.7%를 기록 중이다. 예전 기록과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지지만 효율성만큼은 괜찮다. 웨이드도 스스로 벤치 선수로 출전하는 게 즐겁다고 밝혔다.
웨이드는 24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닷컴'과 인터뷰에서 "벤치 출전을 즐기고 있다"라며 "벤치 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벤치 선수들의 임무는 코트에 나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선수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터란 루 감독도 "웨이드가 벤치 진을 콘트롤하고 있다. 그 덕분에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라며 "웨이드의 리듬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가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웨이드는 데뷔 이후 총 932경기를 뛰었다. 그중 벤치 출전이 11경기밖에 없었다. 그만큼 주전으로 나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르브론 제임스, 케빈 러브 등이 공격을 전담하면서 웨이드의 볼 소유 시간이 줄어든 것. 그 결과 그의 생산성도 점점 떨어졌다.
그러나 벤치에서는 다르다.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면서 벤치 선수들을 이끌 수 있다. 그러면서 그의 날카로운 공격 옵션도 살아났다. 웨이드의 리더십과 노련미로 주전과 벤치를 아우르는 존재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클리블랜드 벤치 득점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 벤치 득점은 40.1점으로 리그 5위다. 지난 시즌(29.1점, 28위)보다 훨씬 향상된 수치다. 주전과 벤치의 고른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웨이드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벤치 에이스로 변신이 점점 성공하는 듯하다. 과연 그는 이번 시즌 끝까지 어떤 활약을 펼칠까. 벤치 에이스로서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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