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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핵심, '기'-'손' 없어도 같은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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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 달 만에 달라졌다. 따로 놀던 한국 축구가 이제는 팀으로 움직인다.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신태용호가 동아시안컵(이하 E-1 챔피언십)을 통해 꾸준함을 이어간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울산에서 소집해 다음달 9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서 열리는 E-1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한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틀 전 동아시안컵에 나설 24인을 발표했다.

E-1 챔피언십은 유럽파가 빠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다보니 아직 시즌인 유럽 리그서 뛰는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차출할 권한이 없다. 신 감독은 K리그와 일본, 중국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동안 대표팀은 후퇴를 거듭했다. 지난달까지 올해 치른 A매치서 승리한 것은 딱 한 차례였다. 주로 아시아 국가와 경기하고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는 러시아, 모로코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금은 다르다. 신 감독이 생각한 최정예가 모였던 11월 A매치에서는 4-4-2 깜짝 전술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콜롬비아를 잡고 세르비아와 비기는 성과를 냈다. 팀이 만들어졌다. 1~3선의 엉성한 간격은 촘촘하게 바뀌었고 점유율을 버리고 역습을 취하는 확실한 색깔이 더해졌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도 정교해졌다. 없던 팀의 완성도가 생겼다. 

기둥이 제몫을 해줬다. 공격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옮긴 손흥민이 기대에 부응했다. 강팀을 상대로 적은 기회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인 손흥민을 확실하게 사용할 방법을 터득했다. 

중원에서는 기성용이 버팀목이었다. 어느 체제서든 늘 중심을 잡아주는 기성용은 4-4-2 플랫한 중원 운용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전 4-2-3-1에 비해 공간이 넓어진 상황에서 기성용은 노련하게 상대 수비를 끊고 압박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심을 잡은 건 단지 경기력뿐이 아니었다. 모두 열심히 뛰었지만 손흥민과 기성용의 투지와 헌신은 대표팀을 단번에 바꾸는 힘이 됐다. 둘은 성공적인 A매치를 마치고도 정신력을 당부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콜롬비아를 이겼다고 강팀이 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고 기성용도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한발 더 뛰는 축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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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챔피언십에서도 같은 장면은 반복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일본, 중국, 북한이 월드컵에서 만날 국가보다 약하다해도 더 뛰고 악착 같이 압박하며 스피드 있는 축구를 유지되어야 한다. 

이는 기성용과 손흥민이 없어 플랜B, C를 찾겠다던 신 감독의 전술적인 접근과 다르다. 어렵사리 찾은 한국 축구의 색깔은 상대 불문 지켜져야 한다. 

신 감독이 발표한 E-1 챔피언십 명단을 보면 이달 초 소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24인 중 16인이 그대로 발탁됐고 기성용과 손흥민, 구자철 등의 자리를 K리거로 메웠다. 그만큼 신 감독은 이달 초 콜롬비아-세르비아전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내렸고 같은 축구를 이어나가야 함을 뜻하는 부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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