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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희망줬지만 중앙수비는 불안… 攻守균형이 ‘과제’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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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세르비아戰서도 ‘펄펄’

이근호, 공격수 공간 쉽게 확보

장현수 - 김영권 조합수비 미흡

이재성·GK 조현우 활약 돋봬


한국 축구가 분위기 반전에 희망까지 찾았다. 그러나 공수 불균형은 여전하다.

신태용(47) 감독이 부임한 후 축구 대표팀은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과 10월 유럽 원정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2-1로 승리했고, 1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전에서 1-1로 비겼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세르비아는 38위. 대표팀은 훨씬 낮은 62위이기에 1승 1무는 돋보인다.

4-4-2 전형의 투톱 ‘짝짓기’에선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왼쪽 사진)-이근호(32·강원 FC·오른쪽) 조합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콜롬비아전 전반, 세르비아전 후반전에 호흡을 맞춘 손흥민과 이근호는 수비진을 순식간에 교란하는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돼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었고, 세르비아전에서 슛 세례를 퍼부으면서 포지션 변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콜롬비아전에서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 세르비아전에서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지만 이근호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근호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돌파를 바탕으로 수비수를 유인, 손흥민에게 침투할 공간을 열어줬다. 이근호는 또 손흥민에게 곧바로 연결되는 정확한 패스로 손흥민을 적극 도왔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세르비아전에서 구자철의 전방 압박은 좋았지만 손흥민과의 연결은 그렇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기보다 공간을 침투하는 장면이 더 자주 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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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센터백은 여전히 불안하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선 장현수(26·FC 도쿄)와 권경원(25·톈진 취안젠)을, 세르비아전에선 장현수와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중앙수비수로 투입했다. 장현수-권경원, 장현수-김영권은 특히 역습상황에서 흔들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부상 탓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21·전북 현대)의 공백이 아쉬웠다. 신 감독은 “수비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12월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짜임새를 다듬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11월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권창훈(23·디종 FC), 이재성(25·전북 현대)에 이어 골키퍼 조현우(26·대구 FC)까지 활기를 불어넣는 젊은피의 자질을 확인했다. 김민재와 조현우는 신 감독이 취임한 뒤 발탁해 성공적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권창훈과 이재성은 주축으로 성장했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이번 2차례의 평가전에서 중원을 쉴새 없이 휘저으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조현우는 주전 골키퍼 김승규(27·빗셀 고베)의 부상으로 세르비아전에 깜짝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의 프리킥 위기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슈팅을 막아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 감독은 “조현우는 상당히 좋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조현우의 A매치 첫 출전이기에 감독인 나도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신태용의 아이들’로 인해 대표팀 내 주전 경쟁, 선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 허종호 기자

기사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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