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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투수 고난의 시대 온 메이저리그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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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레드 사무국'이 2015년 출범과 함께 공표한 핵심 목표 두 가지는 <더 많은 득점>과 <경기 시간 단축>이다.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은 2014년 4.07점에서 올해 4.65점으로 늘어나 2008년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당 팀 홈런이 2014년 평균 0.86개에서 역대 최고에 해당되는 1.26개로 폭등한 것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또 다른 목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014년 평균 [3시간2분]에서 2015년 [2시간56분]으로 줄며 희망이 보이는 듯했던 9이닝 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2016년 [3시간0분]을 거쳐 올해 다시 [3시간5분]으로 늘었다. 3시간5분은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경기 시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 투구 인터벌


2015 - 22.7초
2016 - 23.2초
2017 - 24.2초


메이저리그 투수의 평균 투구 인터벌은 지난해 23.2초에서 올해 24.2초로 늘었다. 이 부분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21.7초) 이후 최고 기록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벌의 증가가 가져온 경기 시간의 증가가 경기당 평균 4.9분이었다는 것. 이는 늘어난 경기 시간(3시간0분→3시간5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초 피치 클락>을 빠르면 내년 시범경기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사용해 본 결과 경기당 12분의 시간 단축 효과가 있었다.


인터벌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홈런에 대한 공포로 더 신중한 투구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수비 시프트다. 야수들이 볼카운트가 바뀔 때마다 시프트 위치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시프트 금지' 이야기를 했던 것도 시간 단축 때문이었다(피치 클락이 생긴다면 시프트에 해당되는 야수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는 모두가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된 듯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일이 빈번해졌으며 대타 등장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는 일도 많아졌다. 따라서 메이저리그가 시간 단축을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수비 시프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투수들은 점점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발사 각도 이론의 효과 때문인지 사무국이 비밀리에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였기 때문인지 홈런수는 2014년 4186개에서 2015년 4909개, 2016년 5610개, 2017년 6105개로 매년 폭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해 6000개 이상의 홈런이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25개의 홈런이 나온 월드시리즈에서는 '미끄러운 공' 논란이 있기도 했다(종전 2002년 월드시리즈 22개).


그리고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투수들을 강타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홈런/삼진과 함께 볼넷까지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 타자들의 인내심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메이저리그 아웃존 스윙률 변화


2014 - 30.7%
2015 - 30.6%
2016 - 30.3%
2017 - 29.9%


아직도 아쉬운 판정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비율은 2008년 4.01%에서 올해 2.80%로 낮아졌다(2008년은 PitchF/X 도입과 그에 따른 심판의 고과 평가가 강화된 첫 해였다). 그러나 존에 들어간 공이 볼로 선언된 비율 또한 2008년 4.23%에서 올해 2.42%로 줄었다. 심판들이 특별히 투수에게 불리한 존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아웃존 스윙률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이유는 공격 방식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팀은 아웃존 스윙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샌프란시스코(33.7%)와 6번째로 높은 캔자스시티(32.6%)였다. 홈런 순위가 30위(캔자스시티)와 17위(샌프란시스코)였던 이들의 목표는 삼진을 회피하는 대신 더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잘 맞은 인플레이 타구의 상당수가 수비 시프트의 제물이 되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최우선 목표 또한 시프트의 방해를 받지 않는 홈런을 때려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격돌한 네 팀은 각자의 리그에서 홈런 랭킹 4위 이내에 든 팀들이었다(AL-양키스 1위, 휴스턴 2위. NL-컵스 3위, 다저스 4위).


올해 메이저리그는 아웃존 스윙률이 가장 낮은 LA 다저스(26.2%)를 비롯해 상위 10팀 중 6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삼진을 당하고도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낸 월드시리즈 우승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휴스턴 최다홈런&최소삼진 순위 변화


2014 - 홈런 (4위) 삼진(29위)
2015 - 홈런 (2위) 삼진(29위)
2016 - 홈런(14위) 삼진(27위)
2017 - 홈런 (2위) 삼진 (1위)


휴스턴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월드시리즈 1차전의 4타석 4삼진 후 6경기에서 25타수11안타(.440) 5홈런(2루타3) 7타점 5볼넷의 대활약으로 시리즈 MVP에 오른 조지 스프링어(28)다.

 


휴스턴은 2014년 데뷔 첫 해 뛰어난 파워를 자랑했지만 너무 많은 삼진을 당한 스프링어에게 <오버 스윙을 하지 말 것>과 <스트라이크를 골라칠 것> 두 가지를 주문했다. 강한 스윙으로 타구의 스피드를 높이는 것보다 좋은 각도의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홈런 생산에 더 유리하다는 것.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치는 것이 장타 생산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스프링어는 삼진/타석 비율이 2014년 33.0%에서 2017년 17.6%로 반토막이 나면서도 순수 파워(ISO.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값)는 그대로 유지됐다(2014년 .237, 2017년 .239).


2017 메이저리그 타격 성적


[In Zone] 타율(.292) 장타율(.505) ISO(.213)
[Out Zone] 타율(.161) 장타율(.225) ISO(.064)


뛰어난 배드볼 히터인 호세 알투베(.346 .410 .547)는 올해 때려낸 204개의 안타 중 무려 52개를 아웃존을 공략해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런 알투베(27)조차 존 안에 들어온 공을 타격했을 때 타율이 .379 장타율이 .646였던 반면 존을 벗어난 공을 타격했을 때는 타율이 .272 장타율이 .340으로 장타율의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홈런의 시대는 투수에게 고통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홈런을 원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홈런 파티가 계속 이어지는 한 투수의 최우선 과제는 누가 홈런 회피에 성공할 수 있느냐,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아웃존 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아웃존 스윙률 순위(규정이닝 투수)


1. 다나카 마사히로 - 37.8%
2. 크리스 세일 - 36.2%
3. 코리 클루버 - 35.6%
4. 맥스 슈어저 - 35.0%
5. 잭 그레인키 - 34.4%
6.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33.4%
7. 이반 노바 - 33.2%
8. 제프 사마자 - 32.8%
9. 제이콥 디그롬 - 32.5%
10. 어빈 산타나 - 32.4%
11. 클레이튼 커쇼 - 32.3%


*류현진(31.2) 오승환(2016-36.6 2017-36.5)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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