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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르브론과 뉴욕의 신경전, 4쿼터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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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전 중인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에네스 칸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뉴욕은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를 뽑았어야 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이 한마디가 뉴욕 닉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뉴욕을 104-101로 이겼다. 

결과보다 내용이 흥미로웠던 경기였다. 이날 뉴욕 선수들과 팬들은 르브론 제임스와 시종일관 신경전을 펼쳤다. 뉴욕 선수들은 르브론과 매치업 될 때면 달라진 눈빛을 보이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은 뉴욕 팬들은 르브론이 공을 잡으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이러한 신경전의 발단은 르브론의 인터뷰였다. 르브론은 12일 댈러스 매버릭스전 직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는 흙속의 진주다”라며 댈러스의 신인 스미스 주니어를 칭찬했다. 스미스 주니어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2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후 나온 얘기가 뉴욕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뉴욕은 스미스 주니어를 뽑았어야 했다. 뉴욕이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댈러스가 스미스를 얻을 수 있었다”며 뉴욕을 언급한 것이다. 뉴욕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프랭크 닐리키나를 지명했다. 9순위를 갖고 있던 댈러스는 곧바로 스미스 주니어를 데려갔다. 

뉴욕 선수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에네스 칸터는 “우리는 닐리카니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왜 르브론이 그런 얘길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팀은 닐리키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는 훌륭한 농구 선수다. 닐리키나와 같은 팀이라 행복하다”고 팀 동료를 감쌌다. 

르브론은 “닐리키나를 겨냥한 말이 아니었다. 스미스 주니어에 대한 인터뷰였다. 그가 포르징기스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말이 닐리키나를 비판하는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뉴욕 선수들의 승리욕을 자극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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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브론 제임스의 공을 뺏으려는 재럿 잭.

 

 

경기 전부터 이어 온 신경전은 결국 코트 위에서 폭발했다. 1쿼터 40.2초를 남기고 르브론이 엘리웁 덩크를 성공시킨 뒤 닐리키나와 약간의 충돌이 벌어진 것이다. 닐리키나가 패스를 하기 위해 공을 받으러 가던 중 수비하던 르브론의 가슴팍을 신경질적으로 밀쳤고 르브론은 화난 표정으로 닐리키나를 노려봤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달려오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번엔 칸터가 르브론과 얼굴을 맞대고 신경전을 펼쳤다. 르브론도 이에 지지 않고 칸터와 한동안 설전을 벌였다. 

1쿼터 막판 신경전이 동기부여가 됐을까? 2쿼터가 시작되자 뉴욕 선수들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22-25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지만 적극적인 앞 선 수비로 클리블랜드의 실책을 유발했다. 뉴욕은 2쿼터에만 7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29점을 올렸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7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3점슛은 9개 던져 모두 놓치는 등 2쿼터 13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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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2쿼터 벌어진 격차를 앞세워 3쿼터까지 큰 점수 차로 앞서갔다. 뉴욕 팬들도 승리를 직감한 듯 큰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뉴욕이 방심한 사이 클리블랜드는 4쿼터 모든 힘을 쏟았다. 4쿼터 초반부터 르브론과 카일 코버가 팀 공격을 이끌며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혔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에만 3점슛 9개를 넣는 등 43점을 퍼부었다. 반면 뉴욕은 3점슛 2개에 그치며 클리블랜드와 화력전에서 밀렸다. 공격 리바운드를 7개나 내주는 등 수비 집중력에서 크게 흔들렸다.

르브론은 4쿼터에만 7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0실책으로 무결점 플레이를 보였다. 경기 종료 1분 23초를 남기고는 스텝백 결승 3점포를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날 총 23득점 9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뉴욕 선수들을 자극한 발언으로 패배 위기까지 몰렸던 르브론이 결국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따낸 순간이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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