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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남아공서 러시아까지, 부진한 이탈리아…'세대 교체'와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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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는 부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18 년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오프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차전 스웨덴 원정에서 0-1로 졌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60년 만에 이탈리아 없이 벌어지게 됐다.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안드레아 디 카로는 "국가적 망신이다. 벤투라 감독은 잘못된 일들만 해왔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전술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 아래서 이탈리아는 빈공에 시달렸다. 예선 10경기에서 21득점에 8실점으로 수치 상으론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예선에서 전패를 한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기록한 9골을 제외하면 8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이탈리아지만, 최근 월드컵 성적은 부진 그 자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론 본선행에 성공했을 뿐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조별 리그 탈락을 맛봤다.

디펜딩 챔프로 참가했던 2010년 대회 부진은 충격적이었다. 2006년 월드컵을 안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팀을 떠나고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08에서 8강에 오르긴 했지만 조별 리그에서 네덜란드에 0-3으로 패하고, 루마니아와 1-1로 비기는 등 경기력은 부진했다. 

도나도니 감독은 경질되고 소방수로 등판한 이는 '영웅' 리피 감독이었다. 2006년 월드컵을 함께 제패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남아공 본선 무대에 나설 팀을 꾸렸지만, 안드레아 피를로,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공백을 넘지 못했다.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각각 1-1로 비기고, 슬로바키아에 1-2로 패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첫 대회였다.

2014년 브라질에서도 이탈리아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와 D조에 편성됐다. 조별 리그 첫 판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으면서 좋은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선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고전하다 0-1로 졌고, 우루과이전에서도 0-1로 패했다. 이탈리아가 당시 세계 축구에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했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넘지 못한 것이 큰 이유로 꼽힌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조르조 키엘리니를 깨물고도 퇴장 명령을 받지 않는 황당한 '불운'도 있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 리그에서 떨어지며 두 대회 연속 조별 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 탈락이란 결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곪아 터진 결과다.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까지 노련미 넘치는 수비진은 세계 최고로 꼽힐 만했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진에선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많지 않다. 영국판 '유로스포트'는 지난 11일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로베르토 바조, 프란체스코 토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등 치명적인 공격수들이 이탈리아를 대표했다. 치로 임모빌레가 이번 시즌 세리에A 라치오에서 14골을 넣으면서 떠오르긴 했지만, 최근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데는 고전했다"며 전력 약화가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더구나 부폰, 키엘리니, 다니엘레 데 로시, 바르찰리 등 팀의 주축을 이뤘던 노장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장점이었던 수비진마저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 "월드컵에 가지 못한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 이탈리아의 베테랑 선수들은 이런 결과를 받아선 안된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말대로 이탈리아가 다시 출발점에 섰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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