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배진경(모스크바/러시아)]
축구는 단순한 운동이다. 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경기를 할 수 있다. 이 공 하나에 전세계가 웃고 울고 열광한다. 절정의 주기는 4년마다 찾아온다. 월드컵에서 희극과 비극이 교차 상영된다. 희극의 주인공은 늘 이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들의 몫이었다. 월드컵의 역사는 곧 축구공의 역사다.
11월 10일 새벽(한국시간) 새로운 월드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아트플레이’에서 2018 월드컵에서 사용될 공인구가 정식으로 베일을 벗었다. 이름은 ‘텔스타18’. 공인구의 기원으로 돌아가 위대한 전통을 한껏 살리면서도 미래 지향의 첨단 기술을 결합해 진화를 이뤘다.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러시아 내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도 현장을 찾아 ‘텔스타’의 진화를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 왜 다시 ‘텔스타’인가?
새롭게 공개된 ‘텔스타18’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사용된 ‘텔스타’에서 영감을 얻었다. FIFA월드컵 최초의 공인구다. 공인구 제작사인 아디다스는 당시 월드컵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위성 중계되는 첫 대회라는 데 의미를 부여해 ‘텔레비전 속의 스타’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텔스타는 축구공의 외형에 혁명을 몰고 왔다. 흰색 가죽 외피 일색이던 축구공과 차별화된 흑백 패널 때문이었다. 흑백 텔레비전이 상용화된 당시 텔스타의 흑백 패널 축구공은 화면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축구공의 전형으로 인식됐을 만큼 업계에 몰고 온 파장이 컸다.
‘텔스타18’은 공인구의 기원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다. 흑과 백의 컬러를 되살렸다. 대신 훨씬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디자인을 단장했다. 메탈을 연상시키는 프린트를 활용한 그래픽 효과를 적용했다. 이날 공개 행사에 앞서 ‘텔스타18’을 본 선수들도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줬다. 독일 스타 루카스 포돌스키는 “순백색과 검정색으로 다시 돌아간 디자인이 정말 멋지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 무엇이 달라졌나- 완벽한 구를 향해
외형은 ‘레트로’지만 내용은 첨단으로 향한다. 공인구 최초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NFC칩을 내장하고 있다. 탑재된 NFC 칩을 통해 공과 플레이어의 접점을 정보화 할 수 있다. NFC 리더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텔스타18’을 가볍게 두드리면, 연결된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공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본질에도 충실하다. 아디다스는 공인구를 발표할 때마다 ‘완벽한 구’에 가까운 틀을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처음 32개의 패널(조각)로 구성됐던 ‘텔스타’가 2014년 ‘브라주카’로 재탄생할 때는 6개의 패널로 혁신을 이뤘다. 이번 ‘텔스타18’의 패널도 총 6개다. ‘브라주카’가 6개의 대칭 패널을 바람개비로 합친 형태라면 ‘텔스타18’은 다각형 모양의 패널로 구성돼 구를 완성한다. 새로운 패널 구조에 지속가능의 요소도 가미됐다.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춰 재활용된 소재와 포장재를 활용했다. 테스트도 거쳤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등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클럽에서 두루 공인구 테스트 과정에 참여했다.
아디다스 글로벌 축구 용품 디렉터 롤랜드 롬믈러는 “기존 텔스타 공인구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텔스타18을 개발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고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적용된 패널 디자인과 NFC 탑재에 대해서도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전달하는, 한 단계 나아간 축구 혁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위대한 유산에 걸맞은 레전드의 축하
‘텔스타18’ 공개 현장은 그 자체로 충분히 뜨거웠다. 여기에 열기를 폭발시킨 것은 축구 레전드들의 등장이다. 지네딘 지단(1998)부터 카카(2002),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2006), 사비 알론소(2010), 루카스 포돌스키(2014)까지 지난 20년 간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축구에 혁신을 몰고 온 공인구와 레전드의 만남은 그것으로 또다른 ‘걸작’이 됐다.
깜짝 손님도 등장했다. 리오넬 메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 그리고 아디다스의 아이콘인 그는 ‘살아있는 전설’로 또 한번 ‘텔스타18’의 탄생을 축하했다. 메시는 “운 좋게도 좀 일찍 이 공을 차 볼 기회가 있었다”며 “새로운 디자인, 컬러, 모든 게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메시와 그의 동료들이 ‘텔스타18’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메시도 앞서의 전설들과 나란히 설 수 있을지 모른다.
베일을 벗은 ‘텔스타18’은 곧 공식 경기에 투입된다. 오는 11일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아르헨티나 친선경기에 처음으로 공식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0일부터 전국 20개 아디다스 매장 및 아디다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기사제공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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