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과 김성배./뉴스1 DB © News1
정재훈 은퇴…김성배는 팀 떠나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불펜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우고 있다.
올 초 두산은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김승회(36)를 영입했다. 2003년 두산에서 1군에 데뷔했던 김승회는 2012년 이후 5시즌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두산은 정재훈(37), 김성배(36), 김승회로 이어지는 고참 3인방을 갖게 됐다.
정재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성배, 김승회는 한 시즌 동안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불펜진의 기둥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임 이후 가장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했다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아쉬운 준우승으로 2017시즌을 마친 두산은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데 선수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들 불펜 3인방 중 2명과의 이별이 확정됐다.
두산은 지난 8일 정재훈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사이드암 김성배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재훈은 2003년 두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한때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뛰었지만 2016년 친정팀으로 돌아 온 정재훈은 그해 4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27, 23홀드를 기록하며 든든한 불펜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시즌 후반기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정재훈은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김성배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모습도 다음 시즌에는 볼 수 없게 됐다. 김성배도 두산에서 시작해 롯데를 거쳐 지난해 다시 잠실로 돌아왔다. 2년 간 활약한 뒤 올해 FA자격을 취득했지만 포기했고 구단과는 협의 끝에 결별했다.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해 다른 팀을 물색하고 있다.
김승회는 FA를 신청한 상태로 다음 시즌 거취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정재훈, 김성배와 이별한 두산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 중이다. 올 시즌부터 시작된 불펜진의 세대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 2003년 김성배와 김승회, 정재훈이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면 2017년에는 '사이드암' 박치국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오른손 유희관' 김명신이 나란히 1군 무대에 올랐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였지만 이들은 가능성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마무리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최동현과 장민익, 홍상삼, 2017시즌 1차 지명을 받은 곽빈 등이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구성을 재정비하는 시기, 젊은 선수들이 이전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베테랑들이 떠난 아쉬움을 달래는 두산이다.
기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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