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경질 마땅한 빌리치, 자기 선수 포지션도 몰랐던 무능력자

난라다리 0

201711071030490640_1_20171107114804779.jpg?type=w540

 

 

[뉴스엔 김재민 기자]

빌리치 감독은 예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이 경질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1월 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리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빌리치 감독은 지난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에 부임한 후 2년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부임 첫 시즌 팀을 리그 7위까지 올려놓으며 호평받았던 빌리치 감독은 2016-2017시즌부터 추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예선 조기 탈락하고 리그에서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준 끝에 기대 이하 성적인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11라운드까지 단 2승(3무 6패)에 그치며 강등권 18위까지 떨어졌다.

빌리치 감독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지난 2016-2017시즌을 시작으로 선수단에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풀백진이 전멸했다. 시즌 초반 부동의 주전 풀백 아론 크레스웰이 빠졌고 마수아쿠, 샘 바이람,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진에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우며 영입한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가 곧바로 장기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고 최전방 자원 앤디 캐롤과 디아프라 사코도 번갈아 병원을 방문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에이스 마누엘 란지니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빌리치 감독은 그 부상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만한 지원을 받아왔다. 지난 2016년 웨스트햄은 아예우를 비롯해 아르벨로아, 소피앙 페굴리, 괴칸 퇴레, 하바드 노르트베이트 등 검증된 자원을 다수 영입했다. 2017년에는 조 하트, 파블로 사발레타, 치차리토 등 빅클럽 출신 선수가 대거 수혈됐다.

빌리치 감독 본인의 전술 역량 부족이 경질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웨스트햄은 빌리치 감독 아래서 정체성을 한 번 보여준 적이 있다. 웨스트햄은 빌리치 감독의 첫 시즌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듀오보다도 기록이 좋은 카운터 펀치 복서였다"면서 "이후 그런 장점은 사라졌고 나아진 점은 적었다"고 분석했다.

웨스트햄 라인업에는 이름값이 있는 다양한 선수가 있지만 감독의 플랜 A는 없었다. 선수의 장점을 활용할 전술을 짜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 침투에 강한 치차리토, 고공 폭격기 앤디 캐롤을 두고서 어느 선수에게 초점을 맞출지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두 선수 모두 역습 축구에 더 유용한 자원인데 정작 빌리치 감독은 점유율을 지키고자 했다. 수비 면에서도 윈스턴 리드, 안젤로 오그본나, 조세 폰테 등 검증된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겨울 웨스트햄에 입단했던 스노드그라스의 일화가 빌리치 감독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빌리치 감독은 스노드그라스에게 '왼쪽에서 뛸지, 오른쪽에서 뛸지' 물어봤다. 스노드그라스는 황당했다. 새 팀의 감독이 자신의 포지션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노드그라스는 선수 생활 내내 오른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었다. 스노드그라스가 무명 선수였다면 이해할 수 있는 해프닝이지만 정작 그 스노드그라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주전으로 5년간 활약한 중고참이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실제로 빌리치 감독은 스노드그라스를 양쪽 측면에 번갈아 기용했고 강등권 헐 시티에서 전반기에만 7골을 기록한 스노드그라스는 웨스트햄 입단 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반 년 만에 방출됐다. 노리치 시티 시절부터 헐 시티 커리어까지 꾸준히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노드그라스가 빌리치 감독 아래서는 무색무취한 평범한 윙어가 됐다. 선수를 잘못 이해하고 기용한 감독 탓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자신감은 저하됐고 팀의 스타일, 포메이션, 개인 전술 어느 것도 명료한 부분이 없었다. 팀에 변화가 필요했지만 빌리치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빌리치 감독 체제를 총평했다. 이 정도면 웨스트햄 수뇌부가 빌리치 감독에게 과한 인내심을 발휘했다.(자료사진=슬라벤 빌리치 감독)

뉴스엔 김재민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공 뉴스엔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