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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실력' 외국인 선수 구성, 최고참이 분위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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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에서 뛰고 있는 테임즈(오른쪽)는 역대 가장 성공한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스포츠조선DB

 

 

"실력은 좋긴 하지만…."

A 구단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성적이나 야구 실력만 놓고 보면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외국인 선수가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선수가 지나치게 과한 금액을 요구할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무능한 프런트'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구단의 속사정을 다 오픈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끌려갈 수도 없고. 이렇게 딜레마가 시작된다.

외국인 선수 계약 시즌이 돌아왔다. 각 구단들은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새로운 선수 찾기에 나섰다. 재계약 우선 순위인 선수들에게는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마무리가 돼야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 활약도에 따라 팀별로 희비가 갈렸다. 보통 한명의 중도 교체도 없이 3명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기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붙는다. 실제로 10개 구단 중 올 시즌 한번도 외국인 선수를 바꾸지 않은 팀은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였다. KIA와 두산이 정규 시즌 1,2위를 했고, NC도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교체 없이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삼성도 교체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시즌초부터 워낙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지출을 감수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부상, 중도 교체로 속앓이를 한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 등은 힘든 1년을 보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렇다보니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두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3인 보유-2인 출전으로 규정이 바뀐 후 투타 모두 중요해졌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이들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A 구단의 사례처럼, 드러낼 수 없이 속으로만 고민하는 여러 팀들이 있다.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과감히 계약 포기를 해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2명이었던 시절과 달리, 3인 체제인 현재에는 외국인 선수끼리의 분위기도 팀별로 다르다. 그래서 '최고참'이 중요하다.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해당 팀이나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가 '최고참'이 되는데, 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만약 '최고참' 선수가 이기적이고, 왕처럼 대접받길 원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요구를 구단에 하게 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 결정한다. 가끔은 성품이 썩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할 때도 있다. 그만큼 실력있는 선수가 당장 간절한 경우다. 신규 영입과 재계약 포기, 재계약 협상 사이에서 줄다리기에 나선 구단들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나유리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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