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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경질’ 다시 시작된 EPL 감독 잔혹사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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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판 감독 잔혹사가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에버턴의 로날드 쿠만이다.

에버턴은 23일 구단 성명을 통해 쿠만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아스널전 2-5 참패 직후였다. 구단은 “지난 16개월 동안 구단에 헌신한 (쿠만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며 쿠만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에버턴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지 모른다. 올 시즌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에버턴은 2승 2무 5패로 승점 8점 획득이 전부였다. 아스널전 패배 이후 리그 순위는 18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이다. 

돌파구가 없다. 로멜루 루카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은 아쉽지만,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으로 웨인 루니를 포함해 조던 픽포드와 데이빗 클라센 그리고 마이클 킨을 데려왔다. 문제는 막대한 투자가 결실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루카쿠 대체자 마련 실패도 한몫했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루니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루카쿠를 루니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돌아온 결과는 리그 18위 그리고 경질이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유독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맨체스터 시티가 독주 체제를 가동한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첼시와 아스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6위부터는 접전의 연속이다. 6위 왓포드와 9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그리고 리버풀과 13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격차 역시 3점이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버턴은 의도치 않게 승점 자판기가 됐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7골 18실점을 기록했고 답답한 공격 전개와 불안정한 수비력이라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됐다. 아직 29라운드가 남았지만 시즌 목표인 유럽 대항전 진출은 여전히 미지수다. 때 마침 에버턴은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고 구단 선택은 쿠만과의 결별이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감독 해임 사례는 쿠만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랑크 데부르 감독이 물러났고, 레스터 시티의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도 팀을 떠났다. 여기에 쿠만까지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무려 3명의 감독이 짐을 싸야 했다. 

리그 경쟁력 강화는 고무적이지만 그만큼 감독들의 생명 역시 위태로운 상태다. 쿠만과 데 부르 그리고 셰익스피어뿐 아니라 본머스와 스토크 시티 여기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호시탐탐 사령탑 교체를 꿈꾸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기사제공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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