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에서 다소 뜻밖의 소식이 들렸다.
두산은 주장을 좌익수 김재환(29)에서 2루수 오재원(32)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당시 자체 훈련을 소화하며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유격수 김재호(32)한테 주장을 맡겼다가 그가 부상에 시달리자 시즌 도중 김재환에게 완장을 채워줬다.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올해 두 번째로 주장을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두산은 "오재원이 후배들한테 신임이 두텁다. (4번 타자인) 김재환한테 주장의 부담을 덜어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7전4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교체는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평가다.
오재원은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오재원의 리더십이 빛났다.
두산이 13-7로 앞선 7회 NC 투수 최금강이 던진 공에 두산 김재호가 맞았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예민해져 있던 김재호는 울컥해서 방망이를 내던졌다.
자칫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주장 오재원이 나서 양 팀 선수들을 향해 '흥분하지 말자'는 의미의 동작을 취했다.
과열될 뻔한 경기는 결국 아무 일도 없이 그대로 이어졌고, 두산은 대승을 거뒀다.
오재원은 명품 수비까지 펼치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그는 2차전 4-4로 맞선 4회 초 2사 3루에서 박민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정확히 던져 실점을 막았다.
6회 1사 1루에서도 모창민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주자를 태그한 뒤 1루로 송구하는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오재원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게 마련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가벼운 농담으로 후배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재주도 있다.
주장의 부담을 덜어낸 김재환이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2볼넷, 9타점, 9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김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은 25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오재원과 두산 선수들이 펼칠 드라마가 큰 기대를 모은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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