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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 리버풀의 ‘코미디’는 클롭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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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 리버풀의 ‘코미디’는 클롭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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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의 경기 종료 후 

리버풀의 시몽 미뇰레, 조 고메즈, 위르겐 클롭 감독.

ⓒPA Images/아이웨이미디어

 

 

클롭이 리버풀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리버풀의 수비가 클롭이 부임한 후로 약해졌다는 것은 틀림없다.

 

[The Times/ By Oliver Kay]

 

데얀 로브렌에게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팀에서 뛰던 날들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의기소침한 채로 웸블리의 벤치에 앉아 있던 어제(일요일, 이하 현지 시간)처럼. 사우스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던 시즌에만 해도 로브렌은 압도적이고 공격적인 수비수이자 전사로서, 또 리더로서 극찬을 받곤 했다. 포체티노는 로브렌에 대해 “어려운 상황을 풀어내는 데 좋은” 선수로 평가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이상적인 선수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일요일), 로브렌은 가장 간단한 상황을 재앙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선수처럼 보였다. 그리고 로브렌이 이러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리버풀 이적 이후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었다. 킥오프 이후 30분이 흐른 시점에 리버풀은 토트넘에게 2-1로 뒤쳐져 있었고, 클롭은 2,000만 파운드의 중앙 수비수를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이는 조 고메즈가 라이트백에서 중앙 수비수로, 엠레 찬이 미드필더에서 라이트백으로 위치를 변경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클롭에게는 로브렌을 교체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느껴졌다. 클롭의 머릿속에는 로브렌 본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팀 전체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변화는 거의 없었다. 토트넘은 2골을 더 넣었고, 그 2골 모두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참혹한 실점이었다. 이로써 클롭의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9경기에서 16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혹은, 개막 후 5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15실점을 기록했다는 표현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골문을 지키는 선수가 시몽 미뇰레든 로리스 카리우스든, 중앙 수비를 맡는 선수가 요엘 마티프든 라그나르 클라반이든, 아니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어린 풀백들이 어떤 조합을 이루어 출전하든, 이는 문제가 아니다. 어떻든 간에 리버풀 수비진은 압박을 당하기만 하면 젖은 쇼핑백처럼 너덜너덜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클롭이 리버풀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은 방식과 리버풀의 대담하고 예리한 공격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선수들과 감독이 계속해서 바뀌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지난 7시즌 동안 꾸준히 리버풀의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물론 통계치도 좋지 못하지만, 어제(일요일)와 같은 경기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리버풀의 수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증거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축구를 보는 방식 때문에, 마치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한 탓에 모든 골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이러한 느낌이 맞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이 허용한 4실점의 경우에는 분명히 들어맞았다. 한 번, 그 중 최악을 골라 보시길. 로리스가 던진 공에 대해 끔찍할 정도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로브렌이 초래한 두 번째 실점이 단연 최악이겠지만, 다른 실점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마티프는 위협적이지 않았던 프리킥을 수비로부터 자유롭던 델레 알리에게 슈팅 기회로 만들어주면서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고, 미뇰레는 압박을 받던 상황에서 황당하게도 펀칭을 하기로 결정했으면서도 끔찍한 펀칭을 하면서 네 번째 골을 내주었다. 첫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다른 세 경우보다 ‘코미디’의 요소는 부족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역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 불안정한 오프사이드 트랩보다는 케인의 득점에 이르기까지 빌드업의 모든 과정에서 리버풀이 상당히 재미 없는 수비를 펼쳤다는 점에서다. 클롭도 토트넘의 선제골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비하기 쉬운 골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들어, 언론이 리버풀의 수비 문제에 대해 집착을 보인다며 트집을 잡을 때가 아니면 클롭은 리버풀의 수비진이 보였던 문제가 개별적인 실수일 뿐이며 그 실수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때에는 정반대처럼 보이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리버풀 측이 버질 반 다이크나 사실상 대안이 될 수 있을 다른 선수의 영입에 대해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클롭은 지나치게 단순한 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수비수 한 명을 영입한다고 해서 리버풀의 문제가 단 한 번에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분명히, 후자는 타당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클롭이 의도했던 것보다 리버풀 선수들과 클롭 본인을 잘 돌아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리버풀의 수비에는 전반적인 불안감이 존재한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중원을 통해 들어오는 공뿐만 아니라 (왓포드, 레스터 시티에게 당했듯) 측면에서 투입되는 높은 공에도 취약하다. 이는 “약함”이라기보다는 수비를 하는 데 있어서 확실한 강점이 없다는 데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8일 전에 주제 무리뉴가 안필드를 방문하면서 그처럼 소극적인 전략을 선보였다는 것이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괜찮은 수비를 펼쳤다. 로브렌도 고립되어 있던 로멜루 루카쿠와의 1:1 싸움에서 편안하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상당히 많은 경우에서 괜찮은 수비를 펼치고 있지 못하다. 이는 리버풀이 가장 압도적이고 확실한 경기를 펼칠 때를 제외하고는 승점을 잃어버릴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만일 리버풀이 열세에 있다면, 즉 강팀을 상대하는 경우라면, 굴욕을 당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의미도 된다. 리버풀은 이미 맨체스터 시티에게 5골을 내주었고, 토트넘을 상대로는 4골을 허용했다. 이적 시장의 열기가 치솟았던 지난 여름, 클롭은 (반 다이크가 아니면 영입하지 않는다는) 리버풀의 정책에 대해 질문하던 기자들에게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 가운데 이미 리버풀이 보유하고 있는 중앙 수비수들보다 나은 선수를 5명만 꼽아 보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시즌이 진행된 바를 통해 보면, 어제(일요일) 리버풀의 상대 팀에 있었던 다빈손 산체스를 그 중 한 명으로 꼽을 수 있겠다. 게다가 산체스는 포체티노라는 감독 하에서 안정적인 수비수로 성장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앞쪽보다는 후방에서 단단한 기반을 다지면서 팀을 구성하는 쪽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이는 로브렌이 리버풀로 이적한 2014년에는 누리지 못했던 호사다. 사실 로브렌은 그 이후로는 전혀 그러한 호사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로브렌은 이번 경기처럼 좋지 못했던 경기가 끝난 뒤의 희생양이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더라도 리버풀의 수비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 동안 리버풀의 수비 불안은 ‘특가 세일’로는 해결되지 않았다.

 

클롭은 훈련장에서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클롭은 수비진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클롭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 역시 있을 것이다.

 

 

 

 

COPYRIGHT - THE TIMES,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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