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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더비 앞 이승우, 키에보 '삼촌뻘' 수비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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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를 비롯한 엘라스베로나(이하 베로나)의 젊은 공격진은 키에보베로나(이하 키에보)의 '삼촌뻘' 수비수들과 대결하게 된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디오 벤테고디에서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9라운드 키에보 대 베로나 경기가 열린다. 지난 시즌 베로나의 강등으로 무산됐던 '베로나 더비'가 돌아왔다.

키에보는 세리에A를 대표하는 '노인정' 구단이다. 2008년 승격한 뒤 한 번도 강등되지 않고 10시즌째 버티고 있는 키에보는 나름의 생존법이 있었다. 노장들 위주로 구성한 선수단, 거친 파울도 불사하는 끈끈한 축구다. 최근엔 좀 더 세련된 면모를 더하며 팀 스타일을 개선하고 있다. 현재까지 팀 경고가 6번째로 적고, 경기당 파울은 5번째로 적다. 예전보다 깔끔한 경기 스타일을 도입했고, 8라운드 현재 9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키에보 수비는 여전히 세리에A에서 가장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주전 수비수로 피오렌티나 출신 다리오 다이넬리(38세), 알레산드로 감베리니(36세), 마시모 고비(36세), 네나드 토모비치(30세)가 뛴다. 파브리치오 카치아토레(31세) 정도면 키에보 수비진에선 젊은 피에 속한다. 이적료가 저렴하거나 아예 없는 선수 위주로 수비를 보강했고, 다이넬리와 감베리니가 꾸준히 활약하다보니 계속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주전 골키퍼 스테파노 소렌티노 역시 38세다.

수비라인을 자주 전진시킬 수 없기 때문에 경기 템포는 느린 편이다. 가장 위협적인 공격 루트는 발테르 비르사의 킥이다. 수준급 윙어 비르사는 날카로운 킥으로 크로스와 슛을 날리며 공격을 이끈다.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토 인글레세는 이탈리아 대표팀에 소집된 적도 있지만 아직 득점력이 만개하지 못했다. 인글레세와 마누엘 푸차렐리 투톱이 공을 따내려 할 때 비르사, 루카스 카스트로 등 미드필더들이 달려들어 함께 골을 노리는 단순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다. 후보 공격수로 38세 노장 세르지오 펠리시에르가 투입된다. 펠리시에르는 지난 시즌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9골을 넣어 준수한 득점력을 보인 바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골이 없다.

노장 위주로 구성된 키에보 수비진은 베로나 공격과 반대 상황이다. 베로나는 30대 잠파올로 파치니, 알레시오 체르치를 선발로 내보내고 있지만 이들이 순조롭게 공격을 이끈 적은 없다. 17세 유망주 모이세 켄을 비롯해 20세 이승우, 21세 다니엘레 베르데와 모하메드 파레스 등 유망주들의 비중이 큰 팀이다.

이승우는 팀의 첫 승리였던 지난 17일 베네벤토전에서 출장하지 못했다. 베로나는 후반전 공격 강화를 위해 켄, 베르데를 먼저 택했다. 그러나 앞선 1일 토리노전에서는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경기 흐름과 교체 카드에 따라 이승우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

최근 세리에A 팬들에게 자주 모습을 보인 팀은 키에보지만, 베로나 지역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는 엘라스베로나다. 이승우에겐 프로 선수로서 처음 겪는 더비 경기다.

세리에A는 다음 주에 주중 경기도 있다. 베로나는 키에보에 이어 26일 아탈란타 원정, 31일 인테르밀란과 홈 경기를 치른다. 다른 팀보다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체력적으로 다소 유리하다. 특히 유럽대항전을 병행하고 있는 아탈란타는 베로나를 상대할 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며 주전 선수를 일부 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전력차는 있지만 그나마 베로나의 승률을 높여주는 일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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