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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멈추지 않는 레스터의 '잔혹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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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기적은 짧았고 잔혹은 길다.

레스터 시티가 1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클 애플턴 수석 코치가 대행으로 당분간 팀을 이끈다.

만년 중하위권 팀에서 2015-16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을 쓴 레스터다. 레스터의 우승에 '기적 동화'라는 말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 기적은 1년을 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았고 하위권으로 쳐졌다. 결국 올해 2월 리그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 셰익스피어 대행 체재로 변화를 줬다. 셰익스피어 대행 체재 후 연승을 달리며 살아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 받아 3년 계약을 맺고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리그를 12위로 마쳐 유럽 클럽대항전은 출전하지 못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기대와 달리 기적 동화에서 바뀐 잔혹 동화는 계속됐다. 리그 개막전에서 아스널에 3-4로 졌지만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나쁘지 않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연패를 거듭했다. 맨유에 0-2로 진 경기를 시작으로 8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컵 대회인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0으로 꺾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리그 부진을 떨치기 힘들었다. 결국 리그 개막 8경기 만에 셰익스피어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던졌다.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지 4개월 만의 경질이다. 전 감독인 라니에리 감독은 새 시즌에 돌입하고 7개월 만에 경질당했다. 기적 동화가 쓰여진 지 1년도 되지 않아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연이어 셰익스피어 감독까지 경질됐다. 셰익스피어의 정식 감독 승격으로 '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잔혹'은 끊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성적과 더불어 경기 내용마저 좋지 않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1년도 되지 않아 기적에서 잔혹으로 바뀐 레스터의 동화는 한동안 '잔혹'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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