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류지혁(23)이 '플랜 A'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예고대로 류지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운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류지혁을 선발로 출전시킨. 김재호가 아직 선발로 출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올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59, 3홈런·26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 전반기엔 주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섰던 류지혁은 김재호의 부상 이후 유격수를 맡았다. 702이닝 동안 기록한 실책은 15개로 비교적 많았지만 더블플레이 등 내야 연계 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플랜 B'였던 류지혁이 이제는 NC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과 맞서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두산에 승산이 생긴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재호가 빠르게 몸 상태가 좋아졌지만 선발은 이르다. 대수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지난 8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파울타구를 처리하다 김재환과 부딪혀 왼 어깨 인대를 다쳤다. 재활 치료를 받은 김재호는 이달 초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인 타순은 정규시즌과 같게 운용할 생각이다. 2번도 류지혁이 맡는다"고 했다. 2루수로는 오재원이 출장한다.
김효경 기자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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