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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나이 ‘友情’이 ‘다저스 연승’ 이끈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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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잰슨 - 타자 터너 

지난해 잰슨 결혼식서 

다저스 우승 의기투합 

올 PS서 승리 쌍두마차 

터너, 타율 0.429 맹타 

잰슨, 마무리로 무실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LA 다저스가 파죽의 5전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다저스의 쌍두마차는 저스틴 터너(33)와 켄리 잰슨(30). 투타에서 발군의 활약을 뽐내고 있는 터너와 잰슨은 특히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절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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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에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서 있다. 다저스는 앞서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연승으로 완파했다. 터너는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려 4-1의 승리를 이끌었다.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다저스 구단 사상 두 번째 끝내기 홈런. 마무리 잰슨은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제 2승을 보태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터너와 잰슨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터너는 5게임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 9득점을 챙겼다. 타율은 야시엘 푸이그에 이어 팀 내 2위, 홈런·타점·득점은 1위다. 잰슨은 5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모두 6이닝을 던져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하고 있다. 안타 2개, 볼넷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빼앗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4개 팀 마무리 중 잰슨만 유일하게 자책점이 없다.

터너와 잰슨은 정규리그에선 다저스가 30개 구단 중 1위(104승 58패)를 차지하는데 앞장섰다. 터너의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0.322, 21홈런, 71타점, 72득점. 잰슨은 정규리그에서 5승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의 철벽방어를 과시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잰슨은 세이브 공동 1위, 터너는 타율 공동 2위에 올랐다. 

터너와 잰슨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에 잔류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카리브해의 퀴라소에서 열린 잰슨의 결혼식에서 의기투합했다. 잰슨의 절친 터너는 결혼식에 참석했다. 당시 둘은 아직 FA 계약을 하지 않았다. 결혼식에 앞서 머리를 손질하면서 둘은 다저스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터너는 “(나란히 앉아 이발하면서) 잰슨과 나는 다저스 멤버가 된 의미와, 구단의 배려에 대해 대화했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터너가 잰슨에게 손을 내밀었다. 터너는 잰슨에게 “난 다저스와 다시 계약할 것”이라며 “함께 다저스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잰슨은 “터너의 말은 달콤했다”며 “다저스 동료들은 가족 같고, 나와 함께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잰슨은 “지난해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지만 이루지 못했고, 끝내지 못한 일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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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슨은 결혼식 며칠 뒤 다저스와 5년간 8000만 달러(약 903억 원)에 계약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500만 달러(56억 원) 많은 금액을 제안했지만 잰슨은 돈보다 우정을 선택했다. 터너도 다저스와 4년 6400만 달러(722억 원)에 계약했고, 둘은 지난 1월 12일 열린 FA 계약 기자회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공유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둘의 우정이 없었다면 잰슨은 다저스를 떠나 워싱턴의 유니폼을 입고, 터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3루수로 컵스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저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잰슨은 “컵스가 (지난해) 챔피언이기에 컵스와 꼭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맞붙고 싶었다”며 “우리가 컵스를 꺾는다면, 승리는 내 결혼식 밤에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기사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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