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3점포 두 방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해 첫 승을 올렸다.
양키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휴스턴을 8-1로 완파했다. 휴스턴 원정 1, 2차전에서 내리 1-2, 1점 차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던 양키스는 안방으로 돌아와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양키스는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도 먼저 2경기를 내준 뒤 내리 3연승 해 극적으로 챔피언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241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대포 군단’이다. 그 중심에는 홈런 52개로 역대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에런 저지가 있었다. 하지만 저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침묵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31타석에서 삼진이 무려 19개였다. 가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절치부심한 저지의 방망이는 이날 마침내 터졌다. 저지는 5-0으로 앞선 4회말 휴스턴의 바뀐 투수 윌 해리스의 5구째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직선 타구로 양키 스타디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돌아온 ‘괴물 신인’ 저지의 포스트시즌 2호 홈런으로 8-0을 만든 양키스는 일찌감치 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키스는 2회말에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2사 후 스탈린 카스트로의 내야안타와 에런 힉스의 좌중간 안타로 1ㆍ2루를 만 든 뒤 토드 프레이저가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규시즌에서 홈런 27개를 때린 프레이저는 휴스턴 선발 찰리 모턴의 바깥쪽 시속 153㎞ 꽉 찬 공을 허리가 빠진 채 툭 밀어 쳤는데 오른쪽 담을 살짝 넘기는 행운의 홈런이 됐다.
분위기를 탄 양키스는 3-0으로 앞선 4회말 대거 5득점 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사 1ㆍ3루에서 체이스 헤들리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브렛 가드너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에런 저지 앞에서 만루를 채웠다. 이어 해리스의 폭투로 5점째를 낸 뒤 저지의 한 방으로 휴스턴의 백기를 받아냈다. 휴스턴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봉쇄해 통산 포스트시즌 10승(5패)째를 수확했다. 성환희기자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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