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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봉장’ 이명기, 두 가지 꿈을 향한 첫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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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이명기(30·KIA)의 2017년은 반전 드라마였다. 그래프가 여러 차례 꺾이고 또 꺾였다.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트레이드는 선수 생활의 전기가 됐다. 부상 후유증도 없었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 당시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불확실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적은 미스터리할 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트레이드 후 기회를 얻었고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명기는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63타점을 기록하며 KIA 부동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이명기는 “시범경기 당시까지만 해도 조금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잘 돼서 다행이다. 개인 성적도 잘 나왔고, 팀이 1위를 차지한 것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다만 “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진 것이 아쉽다”고 털어놓는 이명기다. ‘115경기’라는 숫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다행히 이를 만회할 기회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다. 이명기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해 완벽하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발목 부상 후유증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명기는 발목 상태에 대해 “괜찮다. 시리즈 돌입까지 100%에 맞춰야 한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 스스로의 의욕도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다른 선수들이 하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음은 물론, 남들보다 조금 일찍 나와 보강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이명기에게 남다른 무대다. 이명기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SK 소속이었던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전부다. 당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해 가을야구가 한 경기로 끝났다. 한국시리즈 정상이라는 목표가 욕심 날 법하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 여기에 욕심을 내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해 롱런의 기틀을 놓겠다는 것이다.

이명기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가졌다. 그에 비하면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잘 될 만하면 부상을 당했고, 2016년 슬럼프도 아쉬웠다. 이명기도 이런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다. 한국시리즈가 뭔가의 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명기는 “큰 경기를 한 번 하면 선수가 성장한다고 하지를 않나. 시리즈 경기가 내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해야 한다. 이명기는 “평정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긴장이 될 테니 오버하지 않고 출루에 목적을 두겠다. 수비에 나가면 안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내 역할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올해 경기를 뛰면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명기는 “꾸준히 잘 해 4~5년 이상 사랑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2017년 한국시리즈가 그 시작의 무대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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