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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의 가을이야기] 롯데 린드블럼 “막내 먼로야, 아빠 던지는거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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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쉬 린드블럼(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막내딸 먼로(왼쪽부터), 아내 오리엘, 아들 팔머, 첫째딸 프레슬리. 조쉬 린드블럼 제공

 

 

가장의 힘은 대단하다. 아이를 낳은 선수가 분윳값을 벌기 위해 활약한다는 뜻의 ‘분유버프’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도 ‘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2015·2016시즌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이 가정사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태어난 막내 딸 먼로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족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린드블럼은 결국 롯데와 작별을 고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린드블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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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이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1사 1루 김성욱을 병살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2017.10.08 / 사직 | 이석우 기자 

 

 

다행히 먼로는 상태가 호전됐고 나날이 건강해졌다. 덕분에 린드블럼은 롯데의 부름에 응할 수 있었다.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해 롯데의 5년 만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지난 8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승리는 이끌지 못했지만 이름값을 톡톡히 해줬다.

미국에서도 가족들이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보고 있다. 린드블럼은 “아내가 한국시간에 맞춰서 그곳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봤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아내가 경기 끝나고 나온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첫째 딸 프레슬리, 아들 팔머는 물론 먼로까지 아빠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했다. 린드블럼은 “먼로는 아직 어려서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야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TV로 내 모습을 보고 좋아했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먼로는 요즘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닌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린드블럼은 딸의 소식을 듣고 있다. 그는 “지난 주에도 심장 검사를 했는데 아주 잘 크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부산에서 2년을 살았던 가족들은 종종 한국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 때 만난 친구들과 유치원 선생님 등을 똑똑히 기억해 린드블럼을 가끔 놀라게 한다. 부산은 린드블럼은 물론 그의 가족에게도 특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다. 린드블럼은 “롯데라는 팀을 나도, 가족도 좋아해서 현역 생활을 여기에서 마치게 된다면 나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게 인생사. 린드블럼은 “지난해 막내딸의 일을 겪으면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린드블럼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 뿐이다. 그를 이끌어주는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다. 린드블럼은 “야구 선수로 경기를 나가는 것도,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도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 | 김하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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