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승승장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최근 절실한 반등이 필요한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가 펼쳐진다.
맨유(6승 1무, 2위)와 리버풀(3승 3무 1패, 7위)은 10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8시 30분부터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일전을 갖는다.
지난 1주일간 월드컵 지역 예선들이 속속 마무리되며 세계 축구계를 한바탕 뜨겁게 달구어놓았다. 이제는 각 국가의 리그 일정이 바통을 넘겨받을 차례.
이번 8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평가받는 맨유와 리버풀의 일전 역시 이를 대표하는 경기다. 그러나 뜨거웠던 열기가 이들에는 뜨거운 상처로 날아온 격이 됐다.
# 부상자 속출, 본격적인 위기관리 시험의 무대
A매치 기간, 부상자가 속출한 맨유와 리버풀이다. 우선 맨유는 중원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폴 포그바가 부상 이탈 중이다. 지난 9월 13일, 챔피언스리그 바젤과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포그바는 좀처럼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결장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맨유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바젤 전 이후 맨유는 포그바 없이 치른 5경기 전승을 이뤄냈다. 포그바를 대신한 마루앙 펠라이니가 훌륭한 모습으로 공백을 잘 메운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펠라이니 마저도 부상으로 잃은 맨유다.
펠라이니는 지난 8일 경기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좋지 못했던 보스니아의 잔디 상태가 한몫했다. 푹푹 빠지는 잔디 탓에 방향 전환 과정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이에 펠라이니 역시 리버풀전 결장이 예상된다.
부상을 입은 펠라이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팀의 베테랑인 마이클 캐릭 역시 지난 맨유 2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만큼, 중앙 미드필더 운용에 난색을 겪을 맨유다.
중앙이 옅어진 것도 큰일인데, 올 시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필 존스마저 최근 부상이 확인되며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이 취소돼버렸다.
홈 팀 리버풀도 다급한 건 마찬가지다. 리버풀 역시 A매치 기간, 두 명의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리버풀의 새로운 '킹' 사디오 마네의 부상 이탈이 심각하다.
마네 역시 세네갈 대표로 출전한 A매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맨유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소 6주 이상의 짧지 않은 기간이 부상 회복에 소요된단 것이다.
익히 마네의 부진과 궤를 같이했던 그간의 리버풀이다. 2017년 1월,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마네의 차출로 인해 좋았던 시즌 중반까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리버풀은 최근 마네의 공백을 다시 경험했다.
올 시즌에서도 마네의 공백은 리버풀의 비수로 돌아왔다. 마네는 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가한 위험한 킥이 추가 징계를 받게 돼 그간 리그 2경기와 컵대회 1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이 기간은 리버풀은 1승 2패만을 기록했다.
세네갈 대표팀, 사디오 마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공격에서의 탄력을 잃게 된 리버풀은 수비에서도 부상 공백을 앓아야 한다. 이미 장기 부상을 통해 나다니엘 클라인을 입었던 리버풀은 최근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격에서 3골을 넣어도 4골을 먹힐까 조마조마한 리버풀의 수비진은 또한 한 번 더 위기를 겪을 예상이다. 크로아티아 대표로 출전한 데얀 로브렌 역시 부상으로 맨유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 로브렌은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마팁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그러나 로브렌은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10일 우크라이나전에는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진출 사활을 걸고 90분간 출전했으나 그 여파가 맨유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치열한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는 것은 예상됐던 터. 모두 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 팀이기에 리그 처음으로 맞는 '노스웨스트 더비'는 위기관리 측면에서 이를 넘어야 할 확실한 시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 안데르 에레라 vs 필리페 쿠티뉴, 팀의 위기 넘길 중원 핵심 대결
이를 위해선 스쿼드의 깊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네마냐 마티치 영입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안데르 에레라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에레라는 아직 무리뉴 2년 차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는 마티치가 책임지며 지난 시즌 인상적이었던 수비력을 에레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비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던 에레라였기에 공격의 리딩 역할 역시 조금은 어색해 보인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그리고 본인의 주전 가능성을 위해선 에레라는 이날 인상적 활약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다.
에레라-쿠티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에 맞설 리버풀의 중원과 마네의 공백을 책임질 '키 플레이어'는 필리페 쿠티뉴다. 쿠티뉴는 단연코 마네가 빠진 리버풀의 핵심이다. 중앙과 측면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쿠티뉴는 맨유전 승리의 핵심 키워드다.
쿠티뉴는 팀 일정 복귀 이후 완벽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9월 24일 레스터시티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한 쿠티뉴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원한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내뿜고 있는 것이다.
에레아와 쿠티뉴가 펼칠 중원 대결은 승부의 향방을 좌지우지 할 가능성이 높다.
# '플랜 B' 제 2의 공격 패턴 창출이 승리의 관건
뿐만 아니라 리버풀과 맨유는 그간 사용하던 공격 전술 외 추가적인 전술인 '플랜 B'의 가능성 역시 그 시험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맨유와 리버풀의 올 시즌 공격 색깔은 확실했다. 올 시즌 새롭게 맨유 유니폼을 입은 로멜루 루카쿠는 9경기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맨유의 핵심 공격수로 확실히 부상, 무리뉴의 공격 의도를 대변했다. 리버풀 역시 마네-피르미누-살라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맞대결에서 이들의 와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맨유의 루카쿠 또한 A매치 기간 조금의 부상을 입었다. 보스니아 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최종 10차전 키프러스 전에는 단 24분만 출전했다. 이에 맨유 소속 10경기 900분간 출전한 루카쿠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히지 않을 가능성 역시 높다.
이에 마네를 잃은 리버풀과 제 컨디션이 아닐 루카쿠,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 패턴이 노스웨스트 더비 승리의 또 하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터리지-마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리버풀은 다니엘 스터리지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확연히 저하된 스터리지가 마네의 공백과 함께 리버풀의 새로운 공격 방향을 제공해야 한다.
맨유 역시 루카쿠의 원톱 의존 체제를 조금은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 이에 마커스 래쉬포드, 앤서니 마샬, 제시 린가드 등 중앙에서 자리를 잡지 않았던 선수들의 새로운 방향성 제공이 필요해보인다.
이날 승리를 거둔 팀은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승점 3점 이상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필요한 위기관리를 그것도 라이벌 팀을 상대로 넘었다는 확실한 자신감마저 얻을 수 있기 때문.
본격적인 위기관리 시험의 장을 넘어, 리그 초반의 상승세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이들을 향해 쏠리고 있다.
김다빈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