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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 ‘평범한’ 잉글랜드, 아직은 겸손해야 할 때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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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서 창조성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잉글랜드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과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The Times/ By GRAEME SOUNESS]

 

지난해 여름 유로에 출전했던 잉글랜드 대표팀과 더불어, 현재의 대표팀은 필자가 살면서 봐 온 잉글랜드 대표팀 중 가장 평범하다. 사실 ‘평범하다’는 표현도 필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상냥한 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있어서 큰 결점은 중앙 미드필드에서 창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릭 다이어와 조던 헨더슨은 솜씨가 좋은 선수들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다이어와 헨더슨 모두 프리미어리그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며, 더 강한 팀을 만나더라도 상대 팀의 경기를 저지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공을 잡고 나서 중앙 미드필더가 경기에서 해줘야 할 다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수비적인 상황에서만큼 잘 대처하지는 못할 것이다.

 

성공적인 팀이라면, 둘 중 한 명만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독일, 브라질과 경기를 하는 경우라면 (잉글랜드는 다음 달에 이 두 나라와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를 막기 위해 두 선수를 팀에 포함시키겠지만, 현재 잉글랜드는 그 하나의 자리를 두 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의 경기를 허물어뜨리고, 피치를 돌아다니며, 상대의 패스 시도를 막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을 잡았을 때는 정상급 미드필더라면 갖추고 있는,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기술이 (그리고 그 패스를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델레 알리를 깊은 위치로 내려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는 것은 낭비다. 알리는 상당한 에너지와 활동량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리가 길고 가벼운 알리의 체형을 보면, 필자는 알리가 언제나 미드필드에서 달려 들어가는 유형의 선수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알리의 경기에서는 그러한 방식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알리는 왕성한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나중에는 알리도 깊은 위치에서 뛰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8년에서 10년 뒤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남을 것이다. “잉글랜드에 부족한 플레이메이커는 어디에 있지?” 그리고 단 한 명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엔초 베아르초트 감독은 더 이상 이탈리아 출신 중앙 미드필더가 없다고 불평하곤 했다. 세리에A 팀들이 플레이메이커를 외국에서 영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가 그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내년 여름에 열릴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열심히 뛸 것이고,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성에 있어서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타고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잉글랜드는 그보다 앞에 위치한 선수들의 재능에 의존하고 있다. 알리와 해리 케인 사이의 협력 관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지난 유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존재는 케인이다. 케인은 파올로 로시와 토토 스킬라치가 1982년, 1990년에 이탈리아를 위해 했던 것을 할 수 있었고, 골 행진을 이어가며 잉글랜드를 월드컵 본선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월드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6-7명은 있어야 토너먼트에서 다른 팀을 꺾을 가능성이 생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그러한 ‘월드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케인뿐이다. 기복이 심한 라힘 스털링의 경기력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거나,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마커스 래쉬포드가 모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과 잉글랜드 팬들이 바라는 선수로 성장하지 않는 한 잉글랜드는 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한편, 중앙 수비에서 개리 케이힐과 존 스톤스의 협력 관계는 원활할 전망이며 카일 워커와 대니 로즈는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며 공격 작업에 합류하는 풀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 하트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하트가 웨스트햄에 있기 때문이다) 골키퍼를 둘러싼 상황은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하트로서는 잭 버틀란드와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월드컵까지 하트가 보이는 경기력에 따라 계속해서 No.1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현재로서 하트의 경기력은 괜찮지만,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지난 유로에서 잉글랜드는 조별 예선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필자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잉글랜드가 조별 예선을 통과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12월 1일에 조 추첨을 하기 전까지는 어느 나라와 한 조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정 구슬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또한, 케인이 시즌 막바지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정확히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을 고려하면 잉글랜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그리 낮지만은 않다.

 

사우스게이트조차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된 일부 선수들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현지 시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대신해 제시 린가드가 투입되었지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연히, 사우스게이트는 선수를 새로 영입할 수 없다. 또한 선수들을 지도하고 감독의 생각을 전달할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다. 선수들은 경기 방식이라거나 뛰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해 이미 정해진 생각을 가지고 대표팀에 온다. 소속팀에서 지도를 받았던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A매치 주간을 맞아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정말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대표팀을 맡은 그 특정한 시점에 어느 조에 속하는지는 대표팀 감독 개인의 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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