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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의존성 없애자"…제재 속 '에너지 자립' 고심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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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대신 석탄 활용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도시오물 재자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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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순천화학연합기업소 시찰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순천화학연합기업소를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 속에서 석유 대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학공업 창설 등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시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는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추진 상황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5월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화학연합기업소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대상(시설) 건설 착공식을 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순천시의 관련 건설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창설을 거론한 이후 북한 매체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화학공업이다.

석탄으로 메탄올과 일산화탄소 등의 화합물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유기 및 고분자 화합물을 생산하는 원리다. 기초가 되는 메탄올과 일산화탄소가 분자 안에 하나의 탄소 원자를 가진 물질이어서 '탄소하나'(C1)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탄소하나화학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활용한 공업 창설에 최근 힘을 쏟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적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길이 막힌 석탄을 내수용으로 소비할 수 있는 동시에,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학공업의 이른바 '주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김태문 부교수는 올해 1월 22일 노동신문에 쓴 글에서 "탄소하나화학의 근본 사명은 원유에 대한 의존성을 없애고 화학 공업의 안전한 원료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탄소하나화학공업에 대해 "원료 자립,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라며 "화학 원료를 수급해야 하는데 석탄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북한 형편에서는 경제성이 부족해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에너지난 극복을 위해 최근 풍력과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폐기물 재자원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기사에서 평양시가 '도시 오물의 100% 재자원화'를 목표하고 있다며 "가까운 앞날에 오물을 이용한 에너지 산업을 창설할 전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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