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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많은 SK, 조화이루면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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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화려한 플레이어 가득, 문제는 조직력

[오마이뉴스 김종수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는 다음 시즌 성적을 예상하기가 어려운 팀 중 하나다. 멤버구성은 분명 나쁘지 않지만 밸런스에 바탕을 둔 안정성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해야 되는 라인업인지라 '양날의 검'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잘 쓰면 무엇이든지 베어버리는 보도가 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상대의 창이나 철퇴에 날이 다 빠져버리지 말란 법도 없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3승 31패(7위)를 올리며 아쉽게 6강 진출에 실패했다. 멤버구성만 놓고 보면 충분히 6강 경쟁에 뛰어들 전력임은 맞았다. 공격력과 센스를 두루 겸비한 김선형(29·187cm), 변기훈(28·187cm)의 앞선 라인에 테리코 화이트(27·192.5cm), 코트니 심스(34·205.1cm)의 외국인선수 구성도 안정적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 거물 신인 최준용(23·200㎝)은 내외곽을 오가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주었으며 김민수(35·200cm), 함준후(29·195cm) 등 백업진도 든든했다. 일단 6강만 진출하면 시즌 중간에 돌아오는 살림꾼 센터 최부경(28·200cm) 효과로 시너지를 받으며 우승에도 도전할만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즌 초중반 최준용, 화이트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균열이 생겼다. 그 기간 동안 SK의 성적은 매우 부진했으며 결국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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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런 헤인즈의 컴백으로 SK는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다이나믹한 팀구성이 가능해졌다.

 

 

돌아온 헤인즈 효과? 모 아니면 도!

앞서 언급한데로 올 시즌 SK의 성적은 '모 아니면 도'가 될 공산이 크다. SK는 비시즌간 활발한 선수 이동이 이뤄졌다. 이정석, 송창무, 정준원, 오용준, 김민섭이 빠져나간 가운데 정재홍과 김건우가 각각 FA와 공익근무 소집해제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한때 옛 식구 애런 헤인즈(36·199cm)의 컴백이다. 본래 문경은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대리언 타운스(33·204.6cm)를 뽑았다. 득점력이 좋은 화이트와 호흡을 맞추기에는 골밑을 튼실하게 지킬 센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내 타운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헤인즈로 바뀌고 말았다. 

헤인즈의 가세는 SK의 최대 변수다. 국내 최장수 용병이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헤인즈는 리그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외국인선수다. 삼성, SK, 오리온 등에서 뛰며 늘 확실한 몫을 해냈다. 

헤인즈는 이른바 ´BQ(바스켓 아이큐)´가 매우 뛰어난 외국인 선수다. 파워나 스피드에서 압도적인 것도 그렇다고 탁월한 운동신경을 자랑하지도 않지만 탁월한 센스와 경기를 읽는 눈으로 늘 리그 상위권 외국인선수로 활약해왔다. 

아쉽게도 그는 포워드 외국인선수면서 슛 거리가 길지 않다. 빅맨스타일도 아니면서 3점슛에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국내리그에서 치명적 약점이다. 한때 늘 제몫을 해냈음에도 저평가 받았던 배경에는 외곽 슛 부재가 크다. 

하지만 현재는 누구도 헤인즈에게 외곽슛을 묻지 않는다. 먼 거리에서 외곽슛을 쏘거나 골밑 몸싸움을 심하게 하지 않고도 현란한 스텝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빈 공간을 이용해 쉽게 득점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내외곽을 오가며 돌파와 미들슛을 통해 상대수비진을 유린한다. 독불장군 스타일도 아닌지라 자신에게 수비가 몰렸다 싶으면 빈곳의 동료들을 찾아 패스도 잘 넣어준다. 

물론 본래 정통 포스트 전문 요원도 아니거니와 호리호리한 몸으로 인해 빅맨수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리한 '디나이 디펜스(Deny Defense)'를 통해 매치업 상대에게 전해지는 볼 흐름을 끊거나 이른바 적극적 손질로 행동반경을 어렵게 하는데 능하다. 

이같은 능력이 있었기에 헤인즈는 과거 SK 시절 3-2 드롭존 지역방어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팀디펜스 적인 부분에서는 이해도가 아주 높다. 문감독 역시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지라 과감하게 헤인즈를 다시 불러들일 수 있었다. 

일단 화력적인 부분에서 SK는 리그 어떤 팀과도 밀리지 않는다. 김선형의 득점 본능은 리그 최고 수준이며 2년차 젊은 피 최준용 역시 에이스 본능을 가지고 있다. 화이트-헤인즈는 둘 다 리그 득점왕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의 외국인선수들이다. 무엇보다 하나같이 사이즈가 좋으면서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어 속공 상황에서 함께 뛰며 다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상대팀에게 큰 부담이다. 

그러나 농구는 공격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득점을 올린만큼 상대 공격을 외곽, 포스트에서 적절히 잘 제어해야 만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SK의 골밑은 불안한 편이다. 외국인선수 둘이 모두 스윙맨 스타일인지라 사실상 토종 빅맨 최부경의 부담이 너무 크다. 문 감독은 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해결할 뜻을 비치고 있지만 본 경기에서 어떤 양상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최부경이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 SK의 포스트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김민수 같은 경우 4번 포지션 소화가 가능은 하지만 적극적 골밑 몸싸움에는 익숙치 않은 타입이다. 그런 점에서 백업 빅맨 송창무(35·203cm)의 이탈은 아쉽기만 하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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