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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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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엠스플뉴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위한 마지막 오디션에 나선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토요일 오전 9시 10분에 MBC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네 번째 선발 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1~3선발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마에다 켄타는 22일 등판을 끝으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 가운데 누구를 쓸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다저스의 이런 복잡한 심경은 감독 데이브 로버츠의 인터뷰로도 확인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7일 "우드는 확실히 잘 던졌다. 그러나 우리는 최대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아직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드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MLB.com은 "다저스는 이미 마에다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우드가 다음 차례일 수도 있다"라며 우드의 불펜 이동을 예측했다.
 
이어 우드가 불펜으로 이동하면 류현진은 커쇼, 다르빗슈, 힐에 이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네 번째 선발 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로버츠 감독이 결정을 망설이고, MLB.com을 비롯한 여러 현지 매체가 우드의 불펜행을 예측하는 것은 단지 류현진과 우드의 후반기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핵심은 로버츠의 말대로 '최대한 승리할 수 있는 방법'. 즉, 전력의 극대화 측면에 있다(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가을야구 앞둔 LA 다저스의 마지막 고민).
 
MLB 포스트시즌에서 핵심 불펜 투수는 4선발 투수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전반기까지 평균자책 2.99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던 다저스의 불펜진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 3.93(전체 13위)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 통산 평균자책이 2.53으로 매우 좋았던 우드가 합류한다면 다저스의 불펜진에는 큰 힘이 된다.
 
반대로 우드가 4선발을 맡으면 후반기 평균자책 2.4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다저스가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와 허니컷 투수 코치의 소견에 따라 류현진을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쓰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드의 불펜 기용은 여러 면에서 난점이 남았다.
 
인터뷰에 따르면 우드는 포스트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나서길 원한다. 게다가 올해 우드는 시즌 초 2경기를 제외하면 시즌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서 뛰었다. 30일 이후 정규시즌이 단 2경기 남은 가운데 우드가 순조롭게 새로운 보직에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한 마디로 우드의 불펜행 자체가 모험수란 얘기다. 따라서 우드의 불펜행은 30일 경기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달렸다.
 
류현진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마저 호투를 펼친다면 다저스는 우드를 불펜으로 보낼 명분을 얻게 된다. 반대로 만약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에서 이전 3경기처럼 부진(올해 콜로라도전 평균자책 6.75)할 경우엔 다저스는 고민 없이 우드를 포스트시즌 네 번째 선발 투수로 기용할 것이다.
 
개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30일 류현진 등판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 악몽의 쿠어스 필드, 그러나...
류현진의 올 시즌 콜로라도전 등판 성적은 3패 14.2이닝 4피홈런 8볼넷 16탈삼진 평균자책 6.75다.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으로 범위를 좁히면 2패 8.2이닝 평균자책 7.27에 달한다. 따라서 올 시즌 류현진이 콜로라도에 약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콜로라도 상대 등판 세 경기는 모두 복귀 초에 몰려있었다. 
 
그때의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다르다. 어깨 부상 복귀 첫해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시즌 초반 구위가 지금 같지 않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144.8km/h)에 못 미칠 때가 많았고, '신무기'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하기도 전이었다. 이에 따라 9이닝당 피홈런이 1.86개에 달했을 정도로 피장타를 억제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커터를 장착한 데 이어, 몸상태가 좋아지면서 13경기 연속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마일 이상을 기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후반기 류현진은 9이닝당 피홈런이 0.69개(후반기 50이닝 투구한 투수 가운데 9위)에 불과할 정도로 장타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투수가 됐다. 특히 후반기 체인지업 피장타율은 .238로 좌완 투수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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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기 류현진의 세부지표 변화(자료=엠스플뉴스 이현우)

 

 

 

이런 변화가 류현진의 투구에 미친 영향은 전/후반기 평균자책 변화로도 확인할 수 있다(전반기 4.21, 후반기 2.42). 이는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등판에서는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하지만 해발고도 약 1600m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구위로 찍어 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등판에서도 관건은 제구와 볼배합이다. 콜로라도 타자들이 약점을 보이는 커터(구종 가치 -7.8점)의 구사 비율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애리조나전에서 재미를 봤던 '이례적인' 슬라이더 구사 비율 증가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구종 가치 -25.7점).
 
#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콜로라도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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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천적이다. 류현진과의 통산 상대 성적이 무려 타율 .571 2홈런 6타점 OPS 1.814에 달한다. 10타수 이상 류현진과 승부한 타자 가운데 OPS가 가장 높다. 지난 4월 18일 경기에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쳤고, 5월 11일 경기에선 절묘한 배트 컨트롤 능력으로 3안타를 뽑아냈다. 이는 아레나도가 좌완을 상대로 특히 더 강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 아레나도의 올 시즌 좌완 상대 타율은 .410. 류현진으로선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타자다.
 
한편, 올 시즌 콜로라도에는 아레나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타자가 있다. 208안타 36홈런 136득점 100타점 타율 .328을 기록 중인 찰리 블랙몬이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지 않았더라면 59홈런을 쳐낸 지안카를로 스탠튼과도 NL MVP를 놓고 자웅을 겨룰만한 성적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쿠어스필드란 점도 문제다. 산동네에만 가면 블랙몬은 타율 .388 OPS 1.237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 내일 경기 류현진의 도우미 후보는?
 
 
9월 한 달간 정신없이 추락하던 다저스의 타선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다시 살아났다. 지난 한 주간 다저스는 홈런(13개), 장타율(.527), 득점(41점) 부문에서 NL 선두를 달렸다. 부활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의외로 커티스 그랜더슨이다. 다저스 합류 이후 타율 .152에 머무르던 그랜더슨은 최근 6경기에서 OPS 1.212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랜더슨은 올해 메츠에서도 4월 한 달간 OPS .395에 머무르다가, 트레이드 직전까지 3달 반 동안 OPS .953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최근 반등한 다저스의 타자는 그랜더슨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타율 .229, 장타율 .334에 머무르던 로건 포사이드 역시 최근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타격 부진 중에도 선구안(출루율 .357)만큼은 빼어났던 포사이드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33, 장타율 .619를 기록하며 장타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주전 2루수로 나설 게 유력한 포사이드의 반등은 다저스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내일 경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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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상대 성적만 놓고 보면 아레나도 다음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콜로라도 타자는 카를로스 곤잘레스다. 곤잘레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17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시즌 내내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던 곤잘레스가 9월 한 달간 타율 .371 5홈런 15타점으로 완연히 살아난 것도 류현진에겐 악재다. 곤잘레스는 통산 6차례 20홈런 이상, 통산 3차례 3할 이상을 달성한 강타자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콜로라도 최고의 타자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올 시즌 내내 다저스의 포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오스틴 반스. 둘의 경쟁은 가을 야구를 앞두고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랫동안 부진에 빠져있던 그랜달은 지난 일주일간 타율 .353 2홈런 6타점을, 그랜달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반스 역시 타율 .333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둘 가운데 누가 나오더라도 타격 면에선 든든하다. 상대 투수가 우완 베티스임을 고려하면 스위치 타자인 그랜달이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복귀한 채드 베티스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 39.1이닝 평균자책 5.72. 몸상태를 고려해도 결코 좋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쿠어스필드에서만큼은 달랐다. 베티스는 쿠어스필드에서 던진 네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그중 3실점 이상을 내어준 건 단 한 경기뿐이었다. 올 시즌 베티스의 홈경기 평균자책은 4.07. 쿠어스필드가 다른 구장에 비해 약 1.5배 점수가 많이 나는 곳임을 감안한다면 꽤 준수한 성적이다.
 
이현우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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