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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악토버’의 예언 적중…저지 신인 50홈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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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가 26일 캔자시스티전 7회 자신의 시즌 50호 홈런을 때리고 있다. 저지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 AP연합뉴스

 

 

ESPN에 따르면 그 일이 있었던 것은 2년 전 스프링캠프였다. 뉴욕 양키스는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 캠프를 차린다. 3월 하순이었다. 키가 2m가 넘고 136㎏의 거구 타자가 스윙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들었다. 이전 해 싱글A에서 홈런 17개를 때리면서 가능성을 보인 터였다.

그 캠프에 양키스 전설적 타자 중 한 명인 레지 잭슨이 찾아왔다. 현역 시절 ‘가을야구’만 되면 펄펄 날아 별명이 ‘미스터 악토버’였다. 거구 신인 선수의 타격을 지켜 본 잭슨이 한 마디 했다.

“아, 옛날 생각나게 하네. 옛날에 저렇게 힘 좋은 타자들이 많았지. 저 친구 맥코비나 스타겔처럼 치는구먼.”

윌리 맥코비는 통산 521개, 윌리 스타겔은 통산 475홈런을 때렸다. 잭슨은 “밀어서도 때려 넘길 수 있는 힘을 가졌어. 저러면 공을 오래 볼 수가 있지. 우리 때 선수들처럼 힘이 있네, 힘이 있어”라고 덧붙였다.

그때만 해도 그 예언이 이렇게 빨리 적중할 줄은 몰랐다. 거구 신인 타자는 이듬해인 2016년 82타수 동안 삼진 42개를 당했다. 자신이 당한 아웃 중 절반이 삼진이었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맞히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올시즌 그 타자는 자신의 이름 에런 저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전반기에만 30홈런으로 기대를 모으더니 7~8월 지독한 슬럼프로 고생했다. 약점을 이겨내고, 견제를 뚫어내면서 9월 때린 홈런이 13개. 저지는 26일 캔자스시티전에서 3회와 7회 홈런 2방으로 시즌 50홈런을 채웠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마크 맥과이어의 1987년 신인 최다 홈런(49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지는 베이브 루스(4번), 미키 맨틀(2번), 로저 매리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과 함께 50홈런을 때린 양키스 5번째 선수가 됐다.

저지는 “양키스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했고 “우와 꿈도 꾸지 못했던 영웅들과 이름이 같이 언급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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