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메이저리그] 22일 시애틀전 7회 솔로 홈런 작렬, 타율 .264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추신수가 드디어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 시즌을 달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2안타(1홈런)1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추신수의 홈런과 선발 콜 해멀스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텍사스가 4-2로 승리했다.
시즌 20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와 멀티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64 20홈런75타점93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LA다저스의 마에다 켄타는 필라델피아전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불펜행을 통보 받았다.
개인통산 5번째 20홈런 시즌, 아시아 최다 타이
유럽 전역에 걸쳐 빅리그, 빅클럽이 포진돼 있는 축구와 달리 야구는 미국의 메이저리그가 세계 야구의 독보적인 '빅리그'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야구 꿈나무들은 빅리그 진출과 성공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아시아 3대 야구강국 한국과 일본,대만은 각각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그리고 왕첸밍이라는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훌륭한 투수를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타자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빅리그 통산 3000안타와 7번의 최다안타왕, 10년 연속 올스타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가 있지만 아직 아시아 야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주는 홈런타자를 배출하진 못했다. 빅리그에서 10년 동안 활약했던 마쓰이 히데키가 통산 175홈런으로 '아시아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을 뿐이다.
현역 시절 '고질라'로 불리던 마쓰이조차 빅리그에서 20홈런을 넘긴 시즌은 5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동양인의 체구와 힘으로 빅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내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2017년 9월 22일 마쓰이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추신수가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어내며 마쓰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이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 빅리그 최다 홈런 기록(175개)에도 9개 차이로 접근했다.
추신수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서 있던 7회 시애틀의 4번째 투수 에밀리오 파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2사 후 스코어를 4점 차이로 벌리는 홈런으로 텍사스가 경기 후반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신수의 홈런은 텍사스의 승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작년 시즌 추신수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리며 48경기에서 타율 .242 7홈런17타점에 그쳤다. 그 사이 텍사스에는 노마 마자라라는 젊고 유능한 대안이 등장했고 추신수의 입지는 대단히 좁아졌다. 실제로 올 시즌 초반에는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모두가 추신수의 시대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시즌이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 추신수는 타율 .264 20홈런75타점93득점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홈런이나 타점, 득점 부문에서는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 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은 부진한 것처럼 보여도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귀신 같이 자신의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추신수의 2017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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