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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 맨유와 루니, 멀어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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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한 에버튼의 웨인 루니. ⓒPA Images/아이웨이미디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 (발렌시아 4’, 미키타리안 83’, 루카쿠 89’, 마르시알 92’+2 PK)

 

에버튼 0

 

[The Times/ By Henry Winter, Chief Football Writer]

 

웨인 루니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였어야 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 감각 회복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루니의 이전 소속 팀은 전속력을 내지 않으면서도 네 골이나 터뜨리며 그 사이에 발전해 온 성과를 과시했다. 맨유는 소리 높여 루니에게 경의를 표하고 나서 루니의 에버튼에게 철저한 패배를 안겼다. 비록, 경기 초반 터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환상적인 선제골 이후 뒤늦게 세 골을 추가하며 에버튼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전에 정중하게 루니의 교체를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부 홈 팬들은 “루니 ? 맨유의 전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고, 장내 아나운서가 “환영합니다, 10번, 웨인 루니”라고 외쳤을 때 올드 트라포드에는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다비드 데 헤아는 루니에게 친근함을 표시하며 가볍게 얼굴을 두드렸고, 후안 마타도 어깨를 두드렸다. 루니는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처음에는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가 이후에는 더 깊은 위치로 내려섰다. 그러나 이번 경기의 진짜 이야기는 다른 곳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맨유는 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13득점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금 올드 트라포드를 요새로 만드는 작업을 조금씩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더 어려운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믿음이라는 것이 맨유에게 돌아오고 있다. 특히, 네마냐 마티치가 피치에서의 장악력과 회복력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마티치는 단지 중원에서의 공 획득이나 백포의 보호라는 선물만 가지고 오지 않았다. 마티치의 패스, 활동량, 빈번한 스위칭 플레이로 인해 맨유는 다른 차원의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중원을 장악했던 마티치는 특히 전직 맨유 선수였던 모르강 슈네데를랭을 완전히 압도했다.

 

에버튼은 지난 목요일(현지 시간)의 이탈리아 원정과 아탈란타에게 당한 패배로 인한 체력 저하를 이번 경기 후반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이유로 꼽을지도 모른다. 후반전의 전반부까지 보였던 경기력의 차이를 들 수도 있다. 또, 데 헤아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샷 스토퍼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데 헤아는 놀라운 선방으로 루니, 길피 시구르드손, 산드로의 공격을 막아냈다. 맨유에서 100번째 클린 시트를 지켜낸 데 헤아의 선방에 스트렛포드 엔드(Stretford End)의 관중은 감탄과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소리 높여 데 헤아의 이름을 불렀다.

 

로날드 쿠만이 그랬듯, 에버튼은 시즌 초반의 불리한 일정을 강조할 수도 있다. 에버튼은 시즌 초반부터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핫스퍼, 맨유까지 어려운 상대를 연달아 만났다. 그러나 에버튼의 문제는 명백하고 단지 이번 경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쿠만이 염려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에버튼의 수비가 악화된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통계적으로도 명백하게 드러나는데,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골을 내주었고, 그 다음부터는 차례로 2골, 3골, 이번에는 4골을 실점한 것이다. 이제 에버튼은 구디슨 파크에서 본머스를 상대할 다음 리그 경기에서 실점 추세가 멈추기를 바랄 터이다.

 

이번 경기에서 에버튼은 실수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애슐리 윌리엄스의 형편없는 패스가 맨유의 두 번째 골로 이어졌고, 레이튼 베인스가 (가볍게) 제시 린가드를 밀면서 맨유가 세 번째 골을 기록했으며, 슈네데를랭의 핸드볼이 맨유의 네 번째 골을 선물했다. 에버튼은 골을 넣어주는 9번이 없다는 고통뿐만 아니라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고통도 겪었다. 루카쿠를 대체할 자원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명백했다. 쿠만의 교체는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슈네데를랭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중원에서 이드리사 게예를 빼던 결정이 특히 그랬다. 에버튼에게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은 루니가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으로 82분을 소화했다는 점과 톰 데이비스가 때때로 활기찬 질주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시작과 마무리 모두 좋지 못했던 경기였다. 경기 시작 4분만에 애슐리 영이 왼쪽의 마티치에게 컷백으로 공을 전달했고, 마티치의 크로스는 한 번 바닥에 튕긴 뒤 발렌시아에게 향했다.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발렌시아가 우아한 오른발 슈팅으로 조던 픽포드의 골문에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마타가 마이클 킨의 어설픈 횡패스를 차단했을 때, 맨유는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어야 했다. 루카쿠가 빠르게 달려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은 골포스트 옆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전은 에버튼이 좋은 흐름으로 시작했다. 데이비스가 루니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에릭 바이가 끼어들어 공을 가로막아 수비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루니는 집요함의 화신답게 다시 공을 따내며 슈팅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에버튼의 자신감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은 무리뉴가 후반 15분이 되던 시점에 반응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크게 기대에 미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마커스 래쉬포드를 대신해 린가드를 교체 투입한 것이다. 린가드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굴절되기는 했지만 린가드는 경기에 깊이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편 루니는 꾸준히 에버튼을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후반 28분에는 마티치를 압박해 데 헤아에게 백 패스를 하도록 만들었고 발리로 수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루니는 마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안데르 에레라를 실수로 밟은 뒤 이내 교체되어 피치를 떠났다. 루니가 교체되자 올드 트라포드는 기립 박수로 경의를 표했고, 스트렛포드 엔드의 관중은 루니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맨유에게는 루니의 교체가 에버튼을 산산조각 내라는 신호처럼 느껴진 듯했다. 맨유는 경기 종료까지 7분 동안 3골을 터뜨렸다. 맨유 진영으로 공을 보내려던 윌리엄스의 시도는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공을 건네주는 선물이 되었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대표팀 동료인 루카쿠에게 패스했고, 루카쿠는 침착하게 미키타리안에게 공을 전달했다. 미키타리안 역시 침착함을 유지한 채 낮은 슈팅으로 픽포드를 무너뜨렸다.

 

베인스가 린가드를 넘어뜨리고 난 뒤 루카쿠의 왼발 프리킥은 윌리엄스를 맞고 굴절됐다. 루카쿠의 프리킥이 실패하자 원정 관중석에서는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마티치가 뒤쪽에서 윌리엄스가 걷어낸 공을 다시 골문 쪽으로 보냈고, 마티치가 찬 공이 산드로를 맞고 튀어 오르면서 린가드 쪽으로 향했다. 린가드가 루카쿠에게 공을 연결했고, 루카쿠는 오른발로 단호하게 득점에 성공한 뒤 야유를 퍼붓는 원정 팬들을 향해 잠깐 동안 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손동작을 해 보였다. 맨유가 4-0을 만들었을 때, 최종 결과는 더욱 참담해 보였다. 미키타리안을 대신해 막 교체 투입된 앙토니 마르시알이 드리블을 할 때 슬라이딩하던 슈네데를랭이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다. 마타는 이미 피치를 떠난 후였기 때문에 마르시알이 페널티킥을 맡았고, 픽포드의 방향을 속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지켜보고 있던 루니의 좌절감은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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