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위 추락한 넥센, '가을 DNA' 되살려야 할 때
최원태의 낙마로 넥센은 선발진 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시즌 1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넥센에 가장 큰 고비가 닥쳤다.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5위 SK(68승 1무 64패), 6위 LG(63승 3무 60패), 7위 넥센(66승 2무 65패).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두고 피 말리는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1.5게임차에 앞서 열거한 세 팀이 몰려있다.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SK와 넥센, 그리고 18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LG는 잔여 경기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간다.
5위 자리는 줄곧 넥센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마운드의 연쇄 붕괴로 인해 1승도 수확하지 못하면서(1무 5패) 7위까지 내려앉았다. 5위와의 게임차는 1.5경기에 불과하지만 남은 경기수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넥센은 3승 9패로 전 구단 중 상대전적에서 가장 열세를 보인 NC 다이노스와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넥센은 지난 주 팀 타율 .234(10위) 평균자책점 6.29(9위)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마운드가 문제다. 선발진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대거 이탈했고, 불펜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무너졌다. 선발진의 중심축이었던 2년차 최원태(20)는 지난 9일 오른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그는 25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승(11승), 최다 이닝(149⅓)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피로 누적으로 탈이 났다. 5선발 하영민도 지난 8일 LG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감기몸살로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한 하영민은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진에 남은 인원은 앤디 밴 헤켄, 제이크 브리검, 김성민 뿐이다. 신재영을 선발로 활용해도 한 자리가 남는다.
불펜진도 장정석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넥센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8.23(9위) 27⅓이닝 34피안타 6피홈런 9볼넷 23탈삼진 25실점을 기록했다. 승리조의 이보근 한현희 김상수가 무너진 게 가장 뼈아팠다. 이보근은 3경기 3이닝 10피안타 10실점, 한현희는 4경기 4이닝 6피안타 6실점, 김상수는 2경기 2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무릎 통증 회복 이후 복귀한 이보근은 이틀 걸러 하루 나오고 있다. 한현희도 연투 후 하루 휴식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이들에게 휴식을 주기도 여의치 않다.
넥센은 이번 주 kt 위즈에 이어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뒤 주말에는 NC와 격돌한다. kt에 8승 5패, 한화에 10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주중 첫 4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NC와의 2연전에 사활을 걸고 최소 1승을 수확해야 순위를 재차 끌어올릴 수 있다. 마운드 재건이라는 큰 숙제를 안은 넥센이 과연 5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가을 DNA'에 기대를 걸고 있는 넥센의 이번 주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자.
박재상의 은퇴식이 열린 날, 로맥이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사진=SK와이번스 구단 홈페이지]
■ WEEKLY BEST & WORST
# BEST -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로맥의 타격감이 뜨겁다. 지난 주 5경기에 나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의 활약 덕에 SK는 5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로맥은 9월에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429(28타수 12안타) 8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로맥은 타율 .233 OPS 0.878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컨택에서 약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2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파워 만큼은 리그 최강임을 증명해냈다. 피 튀기는 5위 싸움에서 SK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로맥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WORST - 김진우(KIA 타이거즈)
김진우가 3개월 만의 선발등판에서 뭇매를 맞았다. 7일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5피안타 1볼넷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김진우는 시즌 13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피홈런 5개를 포함해 안타 47개를 내주고 29실점 평균자책점 7.25로 무너졌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만 구위가 따라주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KIA 감독도 “잘 던져주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딱히 할 게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롯데와 주중 2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 시즌 19번째 개인 승리와 함께 팀의 우승 매직넘버를 줄일 수 있을지. [사진=KIA타이거즈 인스타그램]
■ NEXT HOT MATCH
# 롯데 자이언츠 VS KIA 타이거즈 (팀 간 15, 16차전): 9월 14~15일 오후 6시 30분 / 사직야구장
1위 KIA가 8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고비를 맞는다. 이번 주 5강 혈투를 펼치고 있는 SK,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4위 롯데와의 원정 4연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롯데와의 대결이 껄끄럽다. KIA는 후반기 롯데에 5전 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주 2승 3패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후반기 가장 무서운 팀으로 꼽힌다. 후반기 30승 1무 15패로 승률 6할을 가뿐히 넘기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7승 3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KIA는 지난주 2승 4패에 그치며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전반기에 비하면 크게 처져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12일 현재 ‘13’인 매직넘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력을 다해야 한다. 로테이션 상 양현종과 임기영이 롯데와의 2연전에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김원중-린드블럼으로 맞선다. 다승 1위 양현종(18승)을 앞세운 KIA가 과연 후반기 최강 롯데를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즌 상대전적은 KIA가 8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기사제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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