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빅3' 강백호·양창섭·이승헌, 프로서 날개 펼칠까

강백호 양창섭 이승헌(왼쪽부터) 

전체 1·2·3 순위는 예상대로 '빅3'의 차지였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강백호 양창섭 이승헌(이상 18)이 프로 무대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빅3의 행방은 최대 관심사였다. 빅3의 행선지는 이변이 없었다. 먼저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한국의 오타니' 강백호가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덕수고 우완 양창섭이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3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마산용마고 우완 투수 이승헌을 뽑았다.

강백호라는 대어를 낚은 kt는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여기고 있다. 더불어 '미래의 4번 타자'로도 기대하고 있다. kt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강백호의 현재 배트 스피드는 프로 선수 못지 않다"며 "고등학생답지 않게 변화구를 잘 공략하고 밀어치고 잡아당기는 능력도 좋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기 위해 투타 겸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올해 고교 리그서 타자로 타율 0.422 2홈런 32타점 OPS 1.128를 기록했다. 또 투수로는 총 11경기(29⅓이닝)를 소화하는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투, 타 모두 어느 것 하나 없이 빼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한국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활약하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kt 다음으로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을 뽑았다. 양창섭은 올해 13경기에서 50⅓이닝을 소화했고, 7승 2패, 평균자책점 1.44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황금사자기 2년 연속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강백호와 함께 18세 이하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드래프트 이후 삼성 관계자는 "대체로 원한 대로 뽑았다"며 "양창섭이라는 좋은 투수를 뽑았고 전체적으로 90% 정도는 이룬 것 같다"고 총평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75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과거 투수 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양창섭의 기량은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 이제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태야 한다.

마지막으로 롯데가 '빅3' 중 한 명인 이승헌을 지명했다. 이승헌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 MVP(최우수 선수)에 뽑힌 적도 있다.

드래프트 이후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매니저는 "미래 선발자원인 이승헌을 뽑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이승헌을 포함해 투수를 7명이나 뽑은 롯데로서는 투수 보강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이승헌 역시 미래 롯데 선발 자원.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2018 드래프트서 관심을 모았던 빅3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제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서 더욱 성장해 기량을 펼칠 일만 남았다.



심혜진 기자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