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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닮은 4강, 돌고 있는 ‘대권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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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당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태(KIA), 김태형(두산), 조원우(롯데), 김경문(NC) 감독. 스포츠경향 DB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계단식’으로 진행된다. 하위팀간 경쟁서 승리한 최후의 생존팀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정규시즌 우승팀과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다. 이에 정규시즌 최종순위는, 가을야구 우승 확률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에 먼저 올라가있으면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크다.

팀별 잔여경기수가 20경기 안쪽으로 접어들어 있는 정규시즌 우승 확률도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대략의 정도는 나와았다. 6일 현재 2위 두산에 3.5게임차로 앞서있는 KIA가 고지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순위가 내려가있는 팀일수록 가능성은 내려간다.

그런데 올해는 정규시즌 마지막 승부를 거쳐 포스트시즌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기까지는 변수가 더욱 많아 보인다. 유난히 흐름을 많이는 타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굳힌 선두 KIA를 시작으로 4위 롯데까지 4팀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규시즌 일정 구간별로, 판세도 급변한 만큼 마지막 승부에도 극적인 요소가 두드러지게 개입할 요소가 많아 보인다.

■거듭된 판세 반전 

사람 몸이라면 폭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것처럼 자주 모습이 바뀌는 팀이 많다. 선두 KIA만 해도 전반까지는 승률 0.671(57승28패)로 2위 NC를 8게임차로 따돌렸지만, 후반기에는 6일 현재 승률 0.486(18승1무19패)로 발걸음이 둔화했다. 후반기에는 이내 다른 팀이 됐다. NC 역시 후반기에는 승률 0.535(23승20패)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두산 또한 후반기 시작 이후 8월15일까지는 승률 0.792(19승1무5패)로 폭풍 질주를 했지만, 이후로는 보폭이 줄었다. 9월 들어서는 2승3패로 처졌다. 또 롯데는 전반기만 해도 승률 0.482(41승1무44패)로 와일드카드 도전이 현실적인 목표인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기에는 전반기의 KIA처럼 달렸다. 승률 0.683(28승1무13패)로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3위를 쳐다보고 있다. 

이들 팀들의 오르내림이 선명했던 것은, 저마다 위험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팀이라도 전력의 견고함이 떨어진다.

■하나씩은 없다 

KIA는 활화산 같은 ‘불펜’ 때문에 부침이 잦았다. 불펜 전력은 약세지만, 막강 타력과 그런대로 경쟁력 있는 선발진으로 약점을 최소화했지만, 그 부문까지 주저앉을 때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불펜이 빼앗긴 흐름을, 타선이 되찾아오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기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전반적인 전력이 가장 고른 팀이다. 그런데 특히 수비력이 뛰어났지만, 최근에는 매경기 실책이 1개꼴로 나올 만큼 수비에서 허점이 나타나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의 어깨 부상으로 생긴 공백이 내야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도 했다. 최근에는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까지 그다지 위력을 보이지 못하며 이래저래 동력이 처져있다. NC는 토종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 편이다. 이재학 장현식 등이 버티고 있지만, 단기전으로 간다면 선발수 싸움에서 아무래도 우위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는 올가을 가장 뜨거운 팀이지만, 성적과 전력의 ‘유지’라는 차원에서 아직은 검증이 필요해보인다. 롯데가 뛰는 방향에 따라 가을야구 판세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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