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눈에 보이지 않는 스크럭스의 가치

난라다리 0

20170831000765_0_20170831130236926.jpg?type=w540

 

 

[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김경문 NC 감독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어눌한 말투로 인사하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재비어 스크럭스(30)다.

스크럭스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에릭 테임즈를 대신해 NC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KBO리그에서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64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린 테임즈의 공백을 커 보였다. 특히 2015년에는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한국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만큼 스크럭스는 시작부터 많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은 채 KBO에 입성했다.

첫 경기부터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제2의 테임즈’가 탄생하나 싶었다. 4월까지 타율 0.304 9홈런 19타점으로 적응기가 필요 없는 활약을 펼쳤다. 물론 테임즈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5월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떨어지더니 6월초까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6~8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내 옆구리 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을 마친 스크럭스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으로 합류했다. 돌아온 그는 연신 밝은 얼굴로 “좋아, 좋아”를 외쳤다. 스크럭스의 긍정적인 태도를 볼 수 있는 한 예다. 복귀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7월 12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8타점으로 한국무대를 밟은 뒤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8월 중순까지 타격 페이스가 살짝 좋지 않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4 3홈런 11타점으로 후반기 상승세를 재개했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벌써 27개의 홈런을 날릴 정도로 훌륭한 모습이다. 타점도 88개로 요즘 페이스면 3할-30홈런-100타점도 가능한 수준이다. 테임즈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스크럭스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김 감독 역시 “기록상으로는 누가 와도 테임즈를 넘기 쉽지 않다”며 “스크럭스는 팀워크 부분이 너무 좋다. 기록 외적으로 칭찬할 게 많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스크럭스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상 웃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어떤 느낌인지 짐작이 갈 정도다.

NC는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 테임즈가 빠진 공백을 그만큼 잘 메꾸고 있다는 뜻이다. 새 얼굴 스크럭스를 비롯해 권희동, 모창민 등까지 힘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줄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책임감이 강해진 상황이다. 스크럭스는 연습경기도 절대 안 빠지려 할 정도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용병이다. 김 감독도 이를 높이 평가하며 다음 시즌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NC에 긍정 바이러스를 이식한 스크럭스의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다.



사진=OSEN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