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이 선두 KIA와 31일부터 2연전을 한다. 마무리 이용찬(28)의 어깨가 무겁다.
30일 현재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두산은 불펜의 우세를 믿는다. 특히 이용찬. 올시즌 5승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29(63이닝 23자책)으로 손승락(35 ·롯데 ·30개), 임창민(32 ·NC ·28개), 정우람(32 ·한화 ·23개)에 이어 세이브 부문 4위다.
타고투저가 고착화되면서 지난해 리그 전체의 블론 세이브는 역대 최다인 158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만큼 블론 세이브가 많다. 31일 현재 138개.
기록상 가장 안정적인 이용찬의 가치는 그래서 빛난다. 이용찬의 블론 세이브는 두 개 뿐이다. 6월7일 삼성과 경기 후 모든 세이브 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켰다. 손승락은 블론 세이브 다섯 개, 임창민과 정우람은 네 개를 기록했다.
이용찬은 "어릴 때부터 마무리를 한 덕분에 버티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했다. 이용찬은 데뷔 2년차인 2009년 26세이브, 이듬해에 25세이브를 거뒀다. 그가 말하는 버티는 노하우는 평정심이다. "잘 한다고 좋아할 필요도, 못한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돼 일희일비할 때도 아니다. 어렸을 때는 못하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했는데 빨리 잊어버려야 빨리 컨디션을 회복한다"고 했다.
이용찬은 전천후다. 2012년에는 선발로 10승을 거뒀다. 그해 평균 자책점도 3.00(162이닝 54자책)으로 수준급이었다. 9이닝 완봉도 한 차례 있었다. 이용찬은 "보직은 선발이든, 마무리든, 중간이든 상관없다. 감독님께서 맡겨주신 보직에 맞게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마무리로서 쌓아온 기록이 있으니 이정표 하나는 세우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이용찬은 "통산 100세이브가 몇 개 안 남았다.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이용찬은 통산 8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박병희 기자
기사제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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