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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롯데야구… ‘投’ 배장호 · ‘打’ 신본기 있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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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근 12승 3패 상승세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 

배, 8승 1패… 정면승부 ‘배짱’ 

신, 득점권 타율 0.324 ‘든든’


롯데의 후반기 페이스가 무섭다. 롯데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21일까지 최근 12승 3패를 거두면서 5위(59승 2무 54패)로 뛰어올랐다. 롯데의 최근 15경기의 승률은 무려 80%에 이르며, 롯데 팬들은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가파른 상승세는 유격수와 3루수를 겸직하는 신본기(28), 그리고 투수 배장호(30)가 주도하고 있다. 

배장호는 2006년, 신본기는 2012년부터 롯데에 머물고 있으며 입단 당시엔 대형 신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배장호는 2005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유신고에 첫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롯데에 입단했지만, 10년이 넘도록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07년 34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3.42가 개인 최고 성적. 신본기는 2013년 개인 최다인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240타수 55안타), 1홈런, 25타점을 챙겼지만 다시 자취를 감췄다. 수비솜씨에 비해 타력이 떨어져 효용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배장호와 신본기는 그러나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배장호는 21일까지 KBO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59게임에 출전해 8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유지하고 있다. 중간계투이면서도 에이스 박세웅(10승)에 이어 팀 내 다승 공동 2위다. 배장호는 특히 정면승부를 고집하며, 그래서 팬들 사이에선 ‘배짱’으로 통한다. 신본기는 101경기에서 타율 0.252(282타수 71안타), 5홈런, 44타점을 남기고 있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모두 개인 최고 성적. 타율은 평범하지만, 득점권에선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신본기의 득점권 타율은 0.324로 전준우(0.350), 이대호(0.348)에 이어 팀 내 3위다. 팬들은 찬스에 강한 신본기를 ‘득점권의 이대호’에 비유한다. 신본기는 또 수비력은 메이저리거 못지않다는 뜻에서 ‘기본기’로 불린다.

배장호는 일기와 독서를 거르지 않는다. 등판한 날엔 ‘야구 일기’를 쓰면서 그날 경기를 복기한다. 일기장엔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할 수 있다” 등 긍정적인 메시지로 가득하다. 그리고 손목과 어깨의 힘을 기르는 데 주력했다. 사이드암 투수치고는 큰 키(187㎝)이기에 투구할 때 손목과 어깨에 부담을 느끼고, 이로 인해 매년 부상을 달고 살았기 때문. 올 시즌엔 손목과 어깨를 강화한 덕에 140㎞ 중반의 힘 있는 직구와 각도 큰 싱커로 타자를 요리한다.

신본기는 2014년 경찰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매일 취침 전까지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특히 아령으로 팔 근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2016년 퓨처스리그(2군) 최다안타(116개)와 득점(95점) 1위를 차지하면서 탄력을 받았고, 전역한 뒤엔 주전을 꿰찼다. 신본기는 특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4년 전부터 부산의 한 아동 양육시설에서 청소 등을 하고 있고, 매달 10만 원씩 식사비를 내놓고 있다. 감천초-경남중-경남고-동아대 등 모교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후배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올해 배장호의 연봉은 5400만 원, 신본기는 5500만 원. KBO리그 평균 연봉인 1억380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하지만 활약상은 그 이상이다. 배장호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신본기는 “어렵게 잡은 주전 자리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1군에서 꼭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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