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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20일 디트로이트전 해법은?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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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 20일 열릴 디트로이트전은 류현진에겐 선발 잔류를 위한 또 한 번의 시험무대다. 좌투수와 체인지업을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디트로이트. 그런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다.
 
류현진(30, LA 다저스)이 또 한 번 선발 잔류를 위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펼쳐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이후 일주일만이다. 해당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직전 두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샌디에이고전이 끝나고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5선발 경쟁에서 팀동료 마에다 켄타에게 뒤쳐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음날(14일) 마에다 역시 5.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주춤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동수를 이뤘다. 7일에는 10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클레이튼 커쇼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하며 복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알려져 있다시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포화상태다. 현재 선발로 나서고 있는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외에도 커쇼와 맥카시가 DL에 머물고 있다. 두 선수가 복귀하면 선발 투수만 7명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디트로이트전은 류현진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지표로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디트로이트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18일까지 53승 67패)이지만, 타선만큼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18일까지 579득점 AL 4위). 특히 좌투수를 상대론 OPS .846(AL 1위)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게다가 류현진이 유독 인터리그에서 약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통산 평균자책 4.47).
 
그렇다면 류현진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좌투수 및 체인지업에 강한 디트로이트 타선
 
 
 
 
 
디트로이트가 좌투수를 상대로 유독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17일 경기 라인업만 봐도 우익수 알렉스 프레슬리를 제외한 8명 전원이 우타자였다. 그러다 보니, 이날 경기 전까지 7승 1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 중이었던 좌완 콜 해멀스(33, 텍사스 레인저스)조차도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2017시즌 류현진의 좌/우 스플릿
 
vs 좌타자: 피안타율 .324 피출루율 .387 피장타율 .570
vs 우타자: 피안타율 .238 피출루율 .296 피장타율 .422
 
하지만 같은 좌투수더라도 류현진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우타자에게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좌타자보단 우타자를 상대로 훨씬 잘 던졌다. 그 이유는 류현진 배터리의 볼배합 때문이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한편, 체인지업은 '일반적으로' 반대 손 타자(류현진의 경우엔 우타자)에 강점을 보이는 역회전성 구종이다.
 
그러다 보니 8월 7일까지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들은 좌타자(18%)를 상대로는 우타자(30%)를 상대할 때만큼 체인지업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체인지업의 빈자리를 정확히 그만큼 패스트볼(포심, 커터)을 더 던져서 메우려 했다. 따라서 볼배합은 더 단조로워졌고,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무려 .526까지 치솟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 일정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우타자를 상대로 만큼은 강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면에선 상대팀 타선이 우타자 8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은 오히려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문제는, 디트로이트 타선이 유독 체인지업에 강하다는 것. 실제로 디트로이트 타선의 체인지업 구종가치(Pitch Value, 해당 구종을 상대로 얻은 득점기여도)는 10.6점으로 아메리칸리그(AL) 3위에 올라있다. 이는 타선을 이끄는 핵심 타자 미겔 카브레라, 저스틴 업튼, 이안 킨슬러, 빅터 마르티네스가 모두 베테랑 타자들인 것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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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DET 예상 타순 및 좌완 상대 성적과 체인지업 상대 성적(자료=브룩스베이스볼)
 
 
 
타자들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신체 능력이 저하되면서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경험이 쌓이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진다. 이를 입증하는 예가 바로 카브레라와 마르티네스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체인지업을 상대로 만큼은 각각 타율 .353(카브레라), 타율 .359(마르티네스)를 기록 중이다.
 
한편 업튼 역시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308을, 킨슬러는 .320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주무기인 만큼 체인지업을 아예 던지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위 네 선수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론 본인의 주무기를 상대로 강한 타자들을 만나게 됐으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를 타계할만한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체인지업을 대체할 무기, 커브와 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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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7일 마이클 콘포토를 상대로 던진 류현진의 커브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구종은 바로 커브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는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14 피장타율 .229를 기록 중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53 피장타율 .385를 기록 중인 체인지업보다 오히려 좋은 성적이다. 물론 이 지표엔 두 가지 함정이 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319구)를 커브(184구)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던졌다. 게다가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류현진은 커브 대부분을 결정구가 아닌 카운트 잡는 용도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다. 류현진은 지난 세 경기 동안 체인지업(69구 23.9%) 못지않게 커브(62구 21.5%)의 비중을 높였다. 게다가 타석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공을 기준으로 하면, 체인지업(16타석)보다 커브(18타석)의 비중이 오히려 높았다. 해당기간 두 구종의 피안타율은 체인지업 .267, 커브 0.056으로 커브가 더 낮았다. 즉, 적어도 지난 3경기 동안은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가 류현진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 타선의 커브 구종가치는 0.3점으로 10.6점인 체인지업에 비해 10.3점이나 낮다. 특히 타선의 기둥 카브레라의 올 시즌 커브 상대 타율은 .044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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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7일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상대로 던진 류현진의 커터
 
 
 
한편,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구종은 커터다. 류현진의 올 시즌 전체 커터 피안타율은 .267으로 그리 돋보이지 않지만, 이는 구종 장착 초반 새로운 구종의 활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7월 30일 전까지 류현진은 커터를 마치 슬라이더처럼 활용했다. 그런데 슬라이더와 커터는 던지는 원리는 비슷해도 활용법은 정반대다. 슬라이더는 일반적으로 같은 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면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다. 한편, 커터는 구속이 빠른 대신 덜 휘는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를 던지듯 같은 손 타자에게 커터를 던지면 방망이에 걸린다(덜 휘니까).  커터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다. 커터를 잘 던지는 투수들은 반대 손 타자에게 던져 몸쪽으로 살짝 꺽이는 움직임을 활용한다. 30일까지 류현진 좌타자 상대 커터 피안타율은 .417에 달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자주 던졌다. 하지만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선 달랐다. 류현진은 53개의 커터 가운데 50개(23.4%)를 우타자들에게 던졌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몸쪽에 던진 커터는 빚맞은 타구가 됐고, 바깥쪽에 던지면 백도어성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 그 덕분에 지난 세 경기에서 류현진의 커터 피안타율은 .083에 불과했다. 게다가 디트로이트 타선의 커터 구종가치 역시 1.6점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좌투수와 체인지업을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류현진이 호투를 펼칠 수 있는 해법은 커브와 커터가 쥐고 있다.
 
이현우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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