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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넥센 '주춤', 롯데 '상승세'…치열해진 중위권 다툼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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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쭉 올라가는 거야!' 롯데 자이언츠의 앤디 번즈가 16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 제공)

 

 

반환점을 돌아 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에서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가을야구가 유력해 보였던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주춤한 사이 롯데 자이언츠가 가파른 상승세로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8회초 터진 최준석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6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넥센(5위), LG(4위)를 0.5 경기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롯데는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5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롯데다.

만약 18일 경기에서 LG가 SK 와이번스에 패하고 롯데가 또다시 넥센을 잡는다면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이대호의 부활이 한몫했다. 

이대호는 4월 누구보다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타율 0.409(88타수 36안타) 6홈런 16타점 18득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월 역시 타율 0.341(82타수 28안타) 4홈런 13타점 9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부터 점차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을 타율 0.304(102타수 31안타)로 마친 이대호는 7월 타율 0.259(85타수 22안타)에 그쳤다. 물론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앞선 활약과 이대호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8월은 달랐다. 이대호는 8월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60타수 23안타) 5홈런 15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28일 SK전에서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도 어느덧 18경기를 넘겼다.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아홉수에 제대로 걸렸던 박세웅이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신고하면서 후반기 악몽에서 벗어났다.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재합류한 조쉬 린드블럼은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 5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면서 부담감을 떨쳐냈다. 

현재 잘나가고 있는 롯데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펜 과부화는 최대 고민거리다. 

롯데는 8월 치른 15경기 중 13경기가 1, 2점차 접전으로 치러졌다.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되다 보니 필승조 투입은 불가피했다. 결국 롯데 불펜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결과는 좋게 나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화끈한 타격으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롯데 타선이다. 
 

◇ 불안한 '쌍둥이'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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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괜찮을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왼쪽)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최근 좋지 못한 팀 페이스에 걱정이 늘었다. (사진=LG, 넥센 제공)

 

 

 

LG의 최근 10경기 페이스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쁘다. 최하위 kt위즈가 4승 6패를 거뒀지만 LG는 3승 7패에 그쳤다. 한때 2위 자리까지 노렸던 LG였지만 지금은 가을야구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올 시즌 중위권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넥센 역시 LG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 시즌 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잘나가던 넥센은 후반기가 지나자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LG의 걱정은 타선이다. 마운드는 나름 괜찮다. 부상에 허덕이던 데이브드 허프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차우찬과 류제국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에서 가장 낮은 4.16을 기록 중이다. 

LG 팀 타율은 0.289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SK는 총 185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LG는 SK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0개 구단 중 9위다. 

지난해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대체 선수로 온 제임스 로니는 장타력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주춤하고 있다.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5점 이상 내준 경기가 6경기에 달한다. 타선이 어느 정도 힘을 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넥센의 가을야구도 힘들어질 전망이다. 

살아난 롯데와 주춤한 LG-넥센.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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