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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사구' 최정의 당부 "얼굴, 관절만이라도 피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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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200사구로 KBO리그 역대 최다

미국, 일본, 대만에서도 현역 200사구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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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의 몸에 맞는 공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타석에서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우리 할머니라도 머리에 던질 것이다."

정확하게 누가 원조인지 알려지지 않은 이 유명한 말은 타자를 일부러 맞히는 걸 주저하지 않는 '헤드헌터' 투수를 상징한다.

빈볼로 이름났던 메이저리그 300승 투수 얼 위버는 이 말을 듣고 한 인터뷰에서 "나라면 진짜 그랬을 것 같다"며 "우리 할머니는 적어도 커브는 칠 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자 몸쪽에 바짝 붙는 공은 투수에게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몸쪽으로 던져 타자에게 공포를 각인한 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를 던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위력적이다.

그렇지만 타자에게는 이만한 곤욕이 없다. 시속 140㎞를 훌쩍 넘는 야구공은 흉기나 마찬가지다. 

잘못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고, 엉덩이나 팔뚝 등 살이 많은 부위에 맞아도 피멍은 피할 수 없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는 몸에 맞는 공(사구)과 관련한 후일담이 무수히 많지만, 정작 '현역 최다 사구' 선수는 한국에 있다.

최정(30·SK 와이번스)은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까지 통틀어 현역선수 중 유일하게 200사구를 채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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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들어올린 최정(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SK 최정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7.15

 

 

현역 메이저리그 최다 사구는 체이스 어틀리(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95개이며, 일본프로야구는 이구치 다다히토(지바롯데 마린스)의 146개다. 대만프로야구는 천뤼창(슝디 엘리펀츠)의 100개가 최다다.

지난해 4월 167개째 사구로 박경완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 사구 선수로 이름을 올린 최정은 올해도 16번이나 맞아 이 부문 시즌 최다다.

15일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최정에게 '할머니라도 맞히겠다'는 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의외로 "투수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수가 몸쪽 공을 던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렇게 해야 투수가 타자를 잡을 수 있어서"라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투수도 나를 일부러 맞히진 않았을 거다. 다 선후배로 연이 얽혀 있고, (몸쪽으로 던지려다가) 잘 안 돼서 그렇게 된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정이 사구에 초연한 건 절대 아니다. 그는 왼팔 소매를 걷어 보이며 "임찬규한테 맞은 게 아직도 멍이 안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과거 최정은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전 LG 트윈스)의 투구에 맞은 뒤 이례적으로 크게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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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하는 이만수 감독(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 7회초에 LG 선발 리즈가 SK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이만수 SK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3.9.3

 

 

 

그때를 떠올리며 최정은 "나도 맞으면 순간적으로 화가 난다. 리드한테 맞을 때는 얼굴 쪽으로 날아오다가 피했다. 손끝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맞았다' 싶어서 계속 소리 질렀다. 죽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투수에게 가장 많이 맞은 최정은 '몸쪽에 던져야 살 수 있는' 그들의 처지를 이해한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얼굴이나 관절 쪽은 피해 달라"는 것이다.

최정은 "얼굴이나 손목, 손가락 등 관절은 맞으면 크게 다친다. 아예 못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몸쪽으로 붙일 거면) 하체 쪽이면 좋겠다. 동업자 정신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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