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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 청부사' 페덱의 비밀→MLB 60억 보장+삼성 7억 '이중수입' 초대박

조아라유 0

 

지난 5월 마이애미 소속으로 투구하는 페덱. /AFPBBNews=뉴스1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출신 우완 투수 크리스 페덱(30)의 계약 이면에 숨겨진 '영리한 재정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겉보기엔 KBO 리그행을 선택한 새로운 도전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미국에서 수십억 원의 연봉을 안전하게 보장받은 상태에서 대구에서 추가 수입까지 올리는 '역대급 이중 수입' 구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페덱은 2019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과 구위 저하가 겹치며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번 시즌 탈삼진율이 15%까지 추락한 페덱은 결국 최근 메이저리그 시장에 방출 대기(DFA) 신분으로 풀렸다. 이번 시즌 3번째 DFA 처지가 된 것이다.

커리어에 큰 위기로 보였지만, 돈 걱정은 없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페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 기간 1년에 4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방출되더라도 이 보장 금액은 원소속팀이 고스란히 지급해야 한다. 즉, 페덱은 미국 통장으로 약 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안전하게 확보해 둔 상태였다.

여기에 페덱의 영리한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페덱이 미국에 남아 다른 MLB 구단과 새로운 마이너리그 계약했다면, 새 구단은 페덱에게 최저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 결국 페덱 입장에서는 미국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 봐야 손에 쥐는 총액은 400만 달러로 똑같고, 추가 수입은 미미한 것이다.

하지만 페덱이 뛸 무대를 한국으로 옮기면서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은 지난 11일 페덱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이 페덱에게 제시한 금액은 총액 47만 3333달러(약 7억원).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페덱은 미국에서 나오는 60억 원의 보장 연봉을 그대로 챙기면서, 삼성으로부터 약 7억 원의 '보너스 수입'을 더 얹어 받게 됐다. 말 그대로 '이중 수입'의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페덱의 KBO 리그행은 금전적 이득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철저한 포석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면 2027년 계약 역시 불투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승 경쟁이 한창인 KBO 리그 소속 삼성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건재함을 증명한다면 가치는 180도 달라진다. 삼성과의 초대형 재계약이나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은 물론, KBO 무대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화려하게 유턴한 에릭 테임즈나 메릴 켈리의 전례를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장에는 60억 원을 꽂아둔 채, 대구에서 7억 원을 더 벌며 '완벽한 재기 무대'까지 보장받은 페덱. '우승 청부사'를 영입한 삼성의 승부수가 페덱 본인에게도 '인생 최고의 이득'이 된 모양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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