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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11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탈환하며 정규시즌 우승 확률 81.8%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최고참과 주장의 시선은 냉정하게 후반기를 향하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를 51승 2무 32패, 승률 0.614로 마무리하며 52승 33패, 승률 0.612를 기록한 LG 트윈스를 승률 2리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10구단 체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2015년 이래 전반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한 확률은 81.8%(11회 중 9회)에 달한다.
삼성의 전반기 1위 중심엔 '최고참' 최형우와 '주장' 구자욱의 역할이 컸다. 최형우는 81경기에 나서 타율 0.329, 12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2위로 삼성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구자욱 역시 66경기 타율 0.339에 8홈런, 57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율은 팀 내 1위, 타점과 득점(49개)은 3위, 홈런은 4위다.
삼성 최형우(왼쪽)와 구자욱. 사진=삼성 제공
지난 11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최형우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솔직히 1위까지 바라지는 않았고, 상위권에만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운 좋게 1등을 해 만족스러운 전반기였다"고 평가했다.
최형우가 분석한 1위 등극의 명확한 근거는 '팀 뎁스(선수층)'였다. 그는 "초반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음에도 1.5군 백업들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받쳐줬다"라며 "주전 9명이 다 3할을 친다고 해서 좋은 팀이 아니다. 누군가 빠졌을 때 대체 선수가 잘 맞아떨어져야 강팀인데, 우리 팀 어린 친구들이 초반부터 참 잘 막아줬다"고 진단했다.
주장 구자욱 역시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고, 100점짜리 전반기였다"며 선수단의 전반적인 공로를 강조했다.
유리한 통계적 우위를 안고 시작하는 후반기지만,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기조는 확고하다.
삼성 최형우. 구단 제공
최형우는 후반기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전할 당부를 묻자 "전반기가 끝난 뒤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특별히 당부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이대로 아무 생각 없이 이어가면 초반부터 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위적인 쇄신보다는 평정심 유지를 주문했다.
반드시 1위를 수성해야 하는 후반기. 삼성은 후반기에 앞서 마운드에 변화가 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패덱이 합류한 반면, 필승조 최지광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욱은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해 "구단에서 좋은 투수를 영입했다고 들었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패덱이 빨리 팀에 스며들고 적응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노력하겠다"고 핵심 과제를 짚었다.
삼성 크리스 페덱. 삼성 제공
최지광의 공백에 대해서는 올 시즌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승민이 각오를 다졌다. 이승민은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다. 이승민을 앞세운 삼성 불펜진은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78)을 기록하며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만난 이승민은 "우리 불펜이 약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올해는 우리가 강하다는 걸 명백히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한다면 지광이 형의 공백도 잘 메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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