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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이현민 기자= 부산광역시의 한 U-12 팀 유소년 지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억울하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소명 자료도 제출했고,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징계 또는 징계부가금 결정서’를 보내왔다. 의결주문에 ‘자격 정지 3년’으로 명시돼있었다.
이유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위반행위별 징계기준(제31조제2항 관련) 3. 단체 및 대회 운영과 관련한 권한남용, 직무태만 등 비위의 사건(인사권 남용 및 채용 비리 사건, 각종 규정 위반행위, 지도자 임장(현장)지도 의무 위반 등 포함).
‘권한 남용 ①∼⑤에 해당하지 않는 권한남용 행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함’이다.
하단에는 2026년 6월 25일 부산광역시축구협회(백현식 회장) 스포츠공정위원회 7명(위원장1·부위원장1·위원5)의 서명이 담겨 있다. 다섯 명만 서명을 했고, 두 명은 빠졌다.
해당 지도자(K감독)는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던, 부산에서도 꽤 유명한 선수였다. 부산을 넘어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고를 졸업한 뒤 대학 무대까지 활약하다가 지도자로 전향했다. 2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유망주들을 배출했고, 해당 유망주들은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제자들은 K리그 산하 유소년 팀을 포함해 전국에서 알아주는 중학교 팀 진학을 대부분 확정한 상태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잘 나가면 주변에 배 아픈 사람이 많다. K감독은 “이번 징계와 관련해 규정을 어겼으니 징계를 받으라면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우리 아이들을 부산에 있는 팀으로 잘 안 보내려고 한다. 이유가 있다. 어딜 가나 그렇지만 참으로 별난 사람도 많고 말도 많다. 어머님들과 없는 염문설까지 만든다. 지도자 모두 현장에서 고생하는 걸 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부산시 축구계 자체가 이미 병들 만큼 병이 들었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안다. 이번 징계를 받고도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주변에 수소문도 해봤다. 다들 말이 안 된다고 경악하더라.”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받은 이유는 ‘1종 등록 팀이 2종 대회에 나갔다’는 이유.
최근 각 시도에서 유소년 축구 대회가 많이 열린다. K감독은 대회 출전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고, 2종 대회 특성상 상금이 걸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의 경험을 쌓고, 실점 감각과 자신감을 키워주고, 참가 메달 하나 걸어주고 싶을 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중 1종 대회 자체가 열리는 횟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2종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도 1종 팀이 2종 대회에 나가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시축구협회 측에 문의를 했다.
‘K감독 징계에 관해 문의하고 싶은 게 있어 연락을 했다’고 하자, 한 고위 관계자는 “죄송한데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해당 징계 부분(구체적인)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 이와 비슷한 사례(1종 등록 팀 2종 대회 출전)로 3개월 자격 정지를 받은 초등학교 팀 지도자가 있다고 들었다.”
이에 관계자는 “비슷한 게 아니다. 당시 그 감독에게 부산시축구협회에서 징계를 내린 적이 없다. 징계를 내린 주체를 찾아가서 물어보셔야 한다. 올라오는 서류들이 있다. 당시 어느 기관에서 오는 서류들인지 모르겠지만, 결론이 난 상황에 관해서 우리가 답변드릴 부분이 없다”고 회피했다.
■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
Q. 이번 징계를 결정한 부산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됐다. 축구협회 소속인가?
A. 협회 소속인 분도 계시고, 외부 인원도 계신다.
Q. 핵심은 K감독의 팀만 2종 대회를 나가는 게 아니다. 다른 1종 등록 팀들도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경험을 쌓기 위해 2종 대회에 출전한다. 이것을 ‘권한남용’으로 볼 수 있을까? 2종 대회 출전만으로 3년 징계가 타당한지 의문이다.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징계가 과하다고 볼 수 있다. 과연, 권한남용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반행위별 징계기준(제31조제2항 관련) 8. 성추행 등 행위(“7항”에 해당하지 않는 성추행 등 행위) ‘물리적으로 신체 접촉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체의 행위가 ’3년 이상 5년 이하의 자격정지‘로 나와 있다.
A. 말씀드릴 수 없다. 결정된 부분에 관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했는지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저희도 그렇고 대한축구협회, 부산광역시체육회 등 상위 단체 규정이 다 있다. 규정대로 거기에 있는 내용 그대로 그분들이 하신 거다. 스포츠공정위원회분들이 그 권한을 넘어서 하지 않으셨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다. 예를 들어 징계를 3개월에서 1년만 주라고 돼있는데 그걸 넘어서 3년을 줄 수 없다. 기준표에 의해 그분들이 처리하신 거다.
Q. 해당 쪽(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락을 취해 이 사안에 관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까?
A.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부산시축구협회 내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것뿐이다. 공정위분들이 회의를 했고, 본인들이 여기서 판단을 해서 징계를 준거다. 규정 안에서 처리했다.
Q. ‘권한 남용 ①∼⑤에 해당하지 않는 권한남용 행위의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이 징계 사유다. 2종 대회 출전만으로 3년 자격 정지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
A. 자료를 받으셨을 텐데 거기에 스포츠공정위 규정이라고 나와 있다. 보시면 규정 위반이다. 정확히 규정을 위반하신 거다. 전문축구로 등록된 팀은 허가받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2종 대회)는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을 위반하셨다. 스포츠공정위분들이 어떤 규정에 해당하는지 찾으셨고, 그분들이 보고 판단을 해서 결론을 내리셨다.
필자가 위반행위 별 징계 기준(제31조제2항 관련)을 정독했지만, ‘1종 등록 팀이 2종 대회 출전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
그리고 3. 단체 및 대회 운영과 관련한 권한남용, 직무태만 등 비위의 사건(인사권 남용 및 채용 비리 사건, 각종 규정 위반행위, 지도자 임장(현장)지도 의무 위반 등 포함)에 명시된 어떤 내용과 무관하다.
소위 말해 K감독은 부산시 축구계에서 콧방귀 꽤나 뀐다는 사람들 눈 밖에 났다.
Q. 1종 등록 팀이 2종 대회나 페스티벌 성격의 대회를 나갈 때마다 보고를 해야 하나? 최근 부산의 한 1종 팀은 사전 보고나 양해도 없이 초등리그 일정을 일방적으로 미루고 일본 대회에 나갔던 사례(축구협회 소속 한 이사와 통화 내역 확보)도 있다. 상대 팀은 헛걸음을 했다. 이것이야 말로 특혜 아닌가? 만약, 100팀이 있다면 100팀 모두 매번 보고를 하고 공식 대회(2종 포함)나 국제대회 출전을 하는지?
A. 하는 팀도 있고, 안 하는 팀도 있다.
Q. 그렇다면 보고를 안 한 팀 지도자는 K감독처럼 같은 수위의 징계가 주어지는지?
A. 예를 들어 운전을 했다. 신호위반을 했다. 걸리면 벌점 먹고 벌금도 내야 된다. 안 걸리면 안 낸다. 그리고 누군가가 많이 안 걸렸지만, 카메라가 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걸렸다, 아니면 블랙박스 이런 데서 걸렸을 수 있다. 신고를 하면 그 사람은 벌금을 내야하지 않나? 마찬가지다. 걸리면 누가 신고를 해서 걸리고, 신고(제보)가 되면 조사를 해서 징계를 주고, 모르는 상황에서 징계를 할 수 없지 않나.
Q. 방금 전 2종 대회든 국제대회에 나가는 팀들은 의무적으로 보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인물이 지도자를 음해하거나 저격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악의를 품고 제보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런 상황이 생겼는데, 안 걸리면 끝이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A. 지난해부터 스포츠윤리센터에 제보가 들어와서 해당 팀에 관해 전부 조사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조사도 모두 끝냈다. K감독님도 조사받으신 거로 알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자체 조사한 걸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부산시체육회에서도 공문을 보내서 중징계를 요구한다고 하더라. 부산시체육회에서 부산시축구협회로 중징계를 요구하니까. 그렇게 공문이 내려왔다. 그래서 공정위가 열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 기관이고, 스포츠공정위는 징계 권한이 없다.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시축구협회로 보내서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쪽에서 징계를 요구한다고 연락해왔다.
Q. 결국, 재수 없으면 걸려서 징계를 받는다는 건가?
A. 그건 아니다. 전부 조사를 했다.
Q. 모든 팀을 전수 조사했다는 건가?
A. 아니다.
Q. 그럼 누군가 K감독의 팀을 타깃으로 해서 제보를 한 건데?
A. 맞다. 제보가 안 들어왔으면 우리도 공정위가 열리지 않았을 거다. 누군가 제보를 했으니 공정위를 연 거다.
Q. 아까 전부 조사했다고 하지 않았나?
A. 싹 다 조사한 적 없다. 아까 운전을 예로 들지 않았나. 우리가 조사 기관도 아니고 전부 조사할 수 없다. 팀들한테 규정에 맞는 대회에 나가라고 한다. 일단 협회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공정위분들이 회의를 했고, 본인들이 여기서 판단을 해서 징계를 주신 거다. 규정을 보시고 규정 안에서.
이 부산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치 Ai처럼 혹은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듯한 형식적인 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K감독이 부산시체육회에 문의를 했는데, 부산시체육회 측에서는 ‘부산시축구협회 쪽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답을 했다’고 전해왔다. 앞서 부산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부산시체육회에서 부산시축구협회로 중징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K감독의 징계 소식을 접한 축구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의 한 유소년 감독은 “지도자가 제대로 찍혔다. 보복성 징계다. 과거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누구는 3개월 징계고, 해당 감독은 왜 3년씩이나 되나. 공정위 구성원들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산의 한 클럽 팀 관계자도 “해당 지도자와 팀이 잘 나가니까 누군가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하나만 걸려 봐라’며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괘씸죄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한 지도자 역시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지도자로 알고 있다. K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인격적·실력적으로 훌륭하다. 이런 훌륭한 지도자들이 상처를 받고 축구계를 떠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시축구협회는 각 시도축구협회 중에서도 악명이 높다. 내부에 잠시 몸담았던 이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결정적으로 현재 ‘6선째’ 수장인 백현식 회장(2001~2002, 2005~2008, 2009~2012, 2013~2016, 2022~2024, 2025~현재)은 협회의 최고 결정권자임에도 불구하고, K감독의 3년 자격 정지 징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필자는 전 소속 언론사에서 6년 전 5선’ 부산시축구협회장, 유소년 지도자 多-각 구군 ‘돈으로 매수’ 정황 포착 [이슈 추적] 기사를 보도했다. 백현식 회장에 관한 내용이다.
부산시축구협회는 20대 나성린(2016~2017)·21대 정정복(2017~2019)·22대 최철수(2020~2021) 세 회장을 거치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가 싶더니, 논란이 잠잠해지자 백현식 회장이 2022년부터 지금까지 또 집권하고 있다. 달라진 게 없다.
게다가 백현식 회장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축구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뼈가 굵은 인물 역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부산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 아직 2019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A매치 유치 사진이 걸려 있다. 기본도 안 됐다. 다른 시도축구협회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
현재 부산시 축구계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다. 지역 뿌리부터 썩었으니 대한민국 축구 가장 상위 기관도 온전할 리 없다. 그냥 한패다.
K감독의 이슈뿐 아니라 올해 부산에 새롭게 창단된 한 U-15팀에 관해서도 해당 지도자와 팀을 둘러싼 악의적인 비방과 텃새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부산시 초등학교 대표 선발전에 관한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명단이 정해진 상황에서 형식적인 선발전이 열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같이 공을 차보면 이 친구가 어떤지 안다. 부산 대표라는 큰 꿈을 꾸던 아이들이 상처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부산시축구지도자협의회에 속하지 않은 지도자의 제자들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 이를 두고 K감독이 부산시축구협회에 누누이 “이런 식이면 부산시축구협회 주관 선발전이 아니라 부산시축구지도자협의회 선발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부산시축구협회 모 이사는 K감독에게 욕설과 고성으로 답했다. 녹취파일에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이 가득했다.
한 학무보가 부산 초등 대표 선수 선발 과정과 공정성 논란을 두고 스포츠윤리위원회에 제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 입장에서 팔이 안으로 굽고 논점과 객관성이 흐려질 수 있지만, 오죽하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미 그들만의 카르텔이 형성돼있다. 열심히 피땀 흘리며 운동하는 아이들은 공정한 기회를 못 받고 있다.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퍼졌다. 아이들이 능력 있는 지도자를 만나도, 지도자가 해당 세력에 들지 못하면 제자들까지 외면 받는 현실이다. 바른 소리를 하면 미X놈이 된다. 편먹으며 따돌리고 쉬쉬하기 바쁘다.
진정한 축구가 아닌, 외적인 잡음과 검은 손으로 스포츠의 본질을 잃은 지 오래다. K감독은 재심의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문의를 한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SNS 캡처, 부산시축구협회 캡처, K감독 제공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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