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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충격 폭로! "라커룸 난장판, 의자 공중 날아다녀"...대한민국에 월드컵 16강 탈락당한 이탈…

조아라유 0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경기 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라커룸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회상했다.

히딩크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포포투'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되돌아봤다.

결과는 대이변 그 자체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안 비에리, 파올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 등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앞세운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반면 한국은 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장기간의 합숙과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상태였다.

 



특유의 투지와 끈기로 뭉친 태극전사들은 전반 18분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기적 같은 승리에 한국은 열광했지만, 일각에서는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박스 안에서 벌어진 송종국과 토티의 볼 경합, 이천수가 말디니의 머리를 가격한 장면 등을 지적하며 개최국의 이점이 작용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분노 역시 극에 달했다. 당시를 떠올린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달아 탈락시킨 것은 정말 센세이셔널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판정 논란에 대해서는 "때로는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다. 내 스페인 친구들은 나중에 심판 판정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반응은 달랐다고 짚었다. 그는 "내 이탈리아 친구들은 달랐다. 그들은 토티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것과 다미아노 토마시의 골든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에 대해 완전히 격분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직후 이탈리아 라커룸에서 벌어진 난동도 폭로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라커룸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의자가 공중을 날아다닐 정도였다"며 "나는 멀찍이 떨어져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은 정말로 분풀이가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토티가 앞서 팔꿈치를 사용했을 때 이미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했다는 사실은 잊어버린 듯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결승골의 주인공인 안정환에 대한 각별한 기억도 꺼냈다. 그는 "당시 하필이면 이탈리아의 페루자에서 뛰고 있던 안정환이 우리를 위해 골든골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실축하긴 했지만, 결국 모두의 축하를 받는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준에서 안정환은 상당히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우리가 그를 처음 봤을 때, 그는 유행하는 옷을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세팅한 채 나타났다. 이미 이탈리아 사람 같은 세련된 몸가짐을 지니고 있었지만, 체력적으로는 다소 부족했다"며 "내가 '체력을 제대로 끌어올린 뒤에 대표팀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하자, 그는 그 조언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은 여전히 훌륭한 쇼맨십(엔터테이너 기질)을 갖추고 있다. 요즘도 한국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활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은 현재 최악의 암흑기를 겪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패스 A 결승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일격을 당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태 기자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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