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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도 거의 사라진 한국 축구, 이젠 기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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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이란 잇따라 한국 제쳐
J·K·L조 결과 모두 맞아야 32강 희망[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 이젠 정말로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해 1승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그쳤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직행 티켓을 놓친 한국은 이제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포함돼야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경쟁 구도는 계속 한국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은 승점 3, 골득실 -1, 2득점으로 조 3위 순위표에서 간신히 생존권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27일 I조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크게 꺾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네갈은 한국과 같은 승점 3이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한국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섰다.

G조 이란도 한국을 밀어냈다. 이란은 이집트와 1-1로 비겨 3무, 승점 3을 기록했다. 승수는 없지만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앞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경쟁 팀들이 하나둘씩 ‘살아남는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아직 J조와 K조, L조 최종전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은 8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J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나란히 승점 3으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최종전을 벌인다. 두 팀이 비기면 모두 승점 4가 돼 한국보다 앞서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 팀이든 이기는 결과가 나와야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K조에서는 콜롬비아와 포르투갈이 32강 진출권에 가까이 선 가운데, 3위 콩고민주공화국과 4위 우즈베키스탄이 맞대결을 벌인다. 승점 1인 콩고민주공화국이 승점이 없는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승점 4가 되면 한국은 탈락한다. 무승부가 나오거나 우즈베키스탄이 이겨야 한국에 유리하다.

L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가나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조 3위 크로아티아가 비기기만 해도 승점을 추가해 한국을 넘어선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가나가 반드시 크로아티아를 꺾어야 한다.

결국 한국의 32강 진출 조건은 세 가지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의 경기는 무승부가 아니어야 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지 못해야 하며, 가나는 크로아티아를 잡아야 한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한국의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멈춘다.

자력으로 길을 열지 못한 대가는 크다. 한국은 이제 경기장이 아니라 순위표 앞에서 운명을 기다리게 됐다. 경우의 수는 남아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32강 진출은 기적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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