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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도 일본 축구의 발전에 주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맞이해 진행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차 감독은 현역 시절 처음 경험했던 월드컵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다. 당시 차 감독은 만 33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지금의 손흥민과 같은 나이다. FIFA는 '차범근의 1986년 월드컵 당시 나이는 이번 대회 손흥민의 나이와 같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차범근 역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어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차범근, 박항서 전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6.12/
차 감독은 당시 월드컵을 회상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브레멘 원정 경기에서 축구화 스터드가 발목 힘줄을 강타했다.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러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질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내가 국가대표로 뛰기 싫어서 수술을 선택했다고 생각할까 봐 차마 수술을 할 수가 없었다. 팀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전을 결정했다"며 "후배들 덕분에 내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같은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 대한 차 감독의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주장으로서도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차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연히 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기량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리는 없다.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뛰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 전술적으로 우리는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 전략 덕분에 체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고, 손흥민은 팀에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남은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하면 차 감독의 한국 대표팀 역대 득점 기록 1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차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이 정도 수준의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며 "선수들은 기량이 향상되었고,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제 경기에 임할 때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경기력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난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은 이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팀이 되었다"며 "의미 있는 것은 실제로 우승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우승을 꿈꿀 수 있다는 사실 자체인 것 같다. 일본은 내가 독일로 가기 전부터 독일의 유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에도 어린 나이부터 리그가 구축되어 있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본 국내 리그를 거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배출되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축구의 특징은 프로팀, 국가대표팀, 클럽팀 등 어떤 경기를 보더라도 일관된 플레이 패턴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 시대부터 30년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축구 학교를 설립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축구 협회가 그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한국에서는 제가 혼자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확산되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2일(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과의 경기를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몬테레이(멕시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6.22/
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토대를 마련해주길 기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보여주는 경기력은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8강에 진출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이는 아시아 축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선수들이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 우리 세대보다 더욱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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